이산가족과 ‘반공투사’로만 각인된 월남민들의 다양한 삶과 생각을 복원하다!
이 책은 이산가족과 반공투사로만 우리 사회에 기억된 월남민 연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월남민의 다양성 복원을 가장 큰 목표로 간행되었다.
해방과 분단,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고향인 북한을 떠나 남으로 내려온 월남민들은 피남민의 이미지로, 또는 반공투사의 이미지로 묘사되어왔다. 이들은 공산 치하의 압제를 피해 자유를 찾아 내려온 피난민이며 북한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체험했기에 뼛속 깊이 반공투사로서의 의식을 지녀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1945년 이후 남으로 내려온 약 120만 명의 월남민들은 결코 하나의 단일한 성격을 지닌 주민들이 아니다. 월남민의 다양성을 복원해내는 것이 이 책의 주 목적이다. 이 책 ??분단시대 월남민의 사회사??는 우리 일상 속 월남민을 사회사적 접근 방법을 통해 그들의 다양성을 복원해내고 있다.
이 책은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역사와공간연구소가 2014부터 3년간 약 160여 명의 국내외 월남민을 심층 구술조사?분석한 결과를 출판한 것으로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는 월남민의 지역 정착의 과정과 공동체 형성을 분석했다. 월남민들이 인천, 공주, 부산, 제주도에 정착한 과정을 입체적으로 재현해냈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과의 갈등, 교회와의 관계, 정착촌의 형성, ‘지역 사람되기’ 등 타향살이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어 월남민의 일상 속의 생존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제2부는 피난 이전 월남민들이 갖고 있었던 무형 자원의 발현, 격변하는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상세히 그려냈다. 개성의 상업전통은 전후 한국사회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개성인’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반공적 성향을 갖고 있는 서북출신 월남민 엘리트의 관료 진출과 중산층의 재도약은 피난 이전 그들이 갖고 있었던 학력과 이념적 지향을 통해 관료, 중산층으로 재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제3부는 월남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