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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촛불소녀, 청년 전태일을 만나다 : 청소년 성장소설 십대들의 힐링캠프, 공정 - 십대들의 힐링캠프 37
저자 박기복
출판사 행복한나무
출판일 2021-11-13
정가 12,000원
ISBN 9791188758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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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01. 하늘이 나에게만 꺼져 내려온다
02. 뇌성 번개가 이 작은 육신을
03. 힘에 겨워 힘에 겨워
04. 소중한 추억의 서재
05.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 줘
06. 반지의 무게
07. 배고프다
08. 도울 수만 있다면
09. 나를 아는 모든 나
★ 각 장의 제목은 전태일 열사의 유서와 말에서 인용했습니다.
= 마술적 사실주의로 피워낸 우리 시대의 전태일 =

소설에서 소희는 끊임없이 환상을 본다. 환상은 악취, 각혈, 불, 다락방, 각성제, 먼지가 무시무시한 괴물 형태로 나타난다. 또 한편에서는 늘 배고픈 듯 보이는 흰옷의 소녀가 소희 앞에 계속 나타나 소희를 자극한다. 이 모든 게 현실인지 환각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촛불소녀, 청년 전태일을 만나다>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1970년대, 하루 열다섯 시간씩 일하는 어린 소녀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자신은 2시간 걸리는 집까지 걸어간 따뜻한 청년 전태일은 그 어린 소녀들을 위해 온몸에 불을 붙이고 산화한다. 당시의 청계천은 현실이라고 하기에는 묘사하기도 거북한 처절함이었고, 전태일의 희생은 실제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고귀함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전태일을 다시 만나고, 전태일을 통해 오늘의 현실을 드러내기 위해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전태일을 모르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생명을 사랑하여 생명을 불태운 전태일을 알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선진국이 된 지금도 이루지 못한 전태일의 꿈이 실현되는 길에 함께 나서주길 소망한다. <끝>



<책 속으로>
나는 여름방학이 끝나는 날 퇴원했다. 소중한 여름방학을 통째로 날린 것이다. 상처 부위에서 더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화상 부위가 햇살에 노출되면 좋지 않기에 붕대를 감고 다녀야 했다. 퇴원하는 날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아빠는 친분을 이용해 검찰청 고위 간부와 지역 경찰서장까지 만나서 재촉했지만, 수사는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경찰은 아빠 회사와 관련된 불순한 사람들 쪽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했다.
--본문 30Page


젊은 엄마가 미싱을 돌린다.
손끝에서 옷감이 움직인다.
젊은 엄마가 낮게 노래를 흥얼거린다.
♬ 미싱은 언제나 멈출 줄 몰라
♪ 드르륵 드르륵
♬ 바늘은 바쁘고 일감은 끝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