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 착륙 50주년 기념,
지구와 달과 인간에 관한 가장 ‘우주적인’ 에세이
1969년 7월 20일은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한 날이다. 그것은 하나의 경이였고, 인류의 기술적, 정신적 진보에 큰 족적을 남긴 사건이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에 대해 우리는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의 이름을 먼저 떠올리지만 거기에는 또 한 명의 우주인이 있었다. 달 궤도를 돌며 사령선을 지키고 그들을 회수한 마이클 콜린스이다. 콜린스의 『달로 가는 길』(원제: Carrying the Fire은 달에 가기까지 그가 걸어온 극적인 순간들을 아름답고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달 여행을 포함해 1960년대 우주탐사 초창기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기록문학’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수십 명의 인물들, 험난한 훈련과 우주선 테스트 과정, 머큐리-제미니-아폴로로 이어지는 미국 NASA 우주프로그램의 세부내용들, 그리고 달 착륙까지의 여정이 남김없이 재현된다. 우주에 관한 갖가지 과학적, 공학적 지식과 더불어 시간과 공간, 지구와 인간 존재에 대해 한 우주인이 얻은 깊은 사색의 결과가 담겨있다. 마이클 콜린스는 달을 직접 밟은 사람도, 최초로 우주에 나간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달과 우주여행의 경험을 가장 감동적인 필치로 담아낸 최초의 ‘우주 에세이스트’이다.
■ 달 착륙 50주년에 다시 읽는 달과 우주 이야기
2019년 7월 20일은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디딘 지 50주년 되는 날이다. 1950년대 말 소련과 미국이 경쟁적으로 시작한 우주개발의 역사는 10년 만인 1969년 인간이 달에 착륙하면서 한 시기를 매듭짓는다. 1961년 소련의 유인우주선 발사에 위기감을 느낀 존 F. 케네디가 “60년대가 가기 전까지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이 실현된 것이다. 지금은 화성과 금성 무인탐사에 이어 목성 탐사선까지 보내는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민간인 2명을 달에 보내는 데 지난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