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옮긴이 머리말 7
I권(A 25
1. 앎은 감각에서 시작해서 기억과 경험과 기술을 거쳐 학문적 인식에 이른다 25
2. ‘지혜’(철학의 특징들 31
3. 선대 철학자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질료인, 작용인, 목적인을 알게 되었다 36
4. 하지만 그들이 그런 원인들을 다루는 방식은 적절치 않았다 43
5. 피타고라스학파와 엘레아학파. 피타고라스학파는 모호하게나마 형상인을 알았다 47
6. 플라톤의 철학. 이 철학은 질료인과 형상인만을 활용한다 53
7. 네 가지 원인에 대한 여러 철학이론의 관계 57
8. 플라톤 이전 철학자들에 대한 비판 60
9. 이데아론에 대한 비판 67
10. 철학사를 돌이켜보면 네 가지 원인 이외에 다른 원인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79
II권(α 81
1. 철학연구에 대한 일반적 고찰 81
2. 원인들의 계열은 무한할 수 없고 원인들의 종류 역시 무한할 수 없다 83
3. 탐구내용이 다르면 방법도 다르다 88
III권(B 91
1. 철학이 다루어야 할 의문들에 대한 개관 91
2. 의문들에 대한 자세한 논의들 96
(i 하나의 학문이 네 가지 원인을 모두 다룰 수 있는가?
(ii 공리들을 다루는 것은 실체에 대한 학문인가, 그렇지 않다면 어떤 학문이 그것들을 다루는가? (iii 하나의 학문이 모든 실체를 다룰 수 있는가? (iv 실체에 대한 학문은 실체에 속하는 부수적인 것들도 함께 다루는가? (v 감각적이 아닌 실체들도 있는가? 그렇다면 그 종류는 얼마나 되는가?
3. (vi 유들이 사물들의 첫째 원리들인가, 아니면 사물들에 내재하는 부분들이 첫째 원리들인가? (vii 유들이 원리들이라면, 최상의 유들이 그런가 아니면 불가분적인 것들이 그런가? 106
4. (viii 개별적인 것들과 떨어져 있는 어떤 것이 있는가?
우리가 사는 시대는 더 이상 형이상학의 시대가 아니다.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은 실용성과 현금가치가 없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철학이 진리에 대한 학문이라는 것은 백 번 옳다. 왜냐하면 이론적인 학문의 목적은 진리이고, 실천적인 학문의 목적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설령 실천적인 사람들이 사실이 어떤지를 살펴본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관계적인 것이나 눈앞의 문제를 고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인을 모르고서는 우리는 진리를 알지 못한다. 자연이나 인간에 대한 오늘날의 지식은 2천4백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분화?전문화되어 있지만 인간, 자연,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적 사유는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은 세계 전체를 바라보는 통합적인 안목에는 무관심한 채 “눈앞의 문제”를 다루는 실용적 연구에 몰두하고 또 그런 연구가 가진 실용적 가치를 광고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다. 무반성의 실용주의가 현대 학문의 대세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신학에서 목적론적으로 포착된 자연의 생성과 운동의 원인인 신을 부동(不動의 동자(動者로서 사유(思惟의 사유, 자기 사유라고 역설한 12권, 이데아의 내재화 노력은 존재를 실체로 좁히고 감각물을 실체로 보아 그 본질을 아토몬 에이도스(最低의 種에서 정의하려고 한 7권과, 더욱이 그러한 실체를 가능성[質料]과 현실성[形相]의 결합으로서 동적으로 포착하려고 한 8권 등, 자연의 개별적 구체성과 동성(動性 속에 이데아로서 파고들려는 날카로우면서도 집요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사색은 경탄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