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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진짜 아픈 사람 맞습니다 : 교도소로 출근하는 청년 의사, 그가 만난 감춰진 세계
저자 최세진
출판사 어떤책
출판일 2021-10-20
정가 15,000원
ISBN 979118938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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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조금 다른 곳에서 시작된 이야기 5

1장 낯선 풍경
사형대 앞 진료실 / 꾀병 감별사로 살아가기 / 진료 시간 / 약물중독 외에는 정상입니다 / 바깥 사람들의 궁금증 / 문신, 도대체 뭘까?

2장 그래도, 환자
Y 이야기 / 몸을 인질 삼지 말라고 / 발을 들여다보면 / 나쁨일까, 아픔일까 / 의사가 의사를 만날 때 / 의사의 역할 / 교도소의 양치기 소년들 / 교정시설에 갇힌 외국인들

3장 사람이 살고 있는 곳
M 이야기 / 보안과와 의료과 / 자술서 쓰던 날 / 닥터 프리즈너와는 다릅니다 / 형집행정지, 현실에서는 이렇습니다 / 왜 거기에 집착하는가 / 피해자가 되다

4장 맨 얼굴의 우리들
겨울이 되면 찾아오는 손님들 / 도둑놈들한테 잘해 줄 필요 있나요? / 숨겨진 형벌이 존재하지 않도록 / 새로운 시도들 / 모두가 꾀병은 아니다 / 아픔이 길이 되려면

5장 담장을 따라 꽃이 피듯
사형수의 연하장 / 김천과 대구에서(코로나 생각 1 / 폭동보다 무서운 것(코로나 생각 2 / 혐오를 혐오한다 / 미국은 좀 달라요? / 마음과 마음은 만난다

에필로그 의사로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의사와 환자가 서로에게서 도망칠 수 없는
애증의 공간, 교도소 진료실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아픔이 길이 되려면》 사이의 기록

수용자들이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는 크게 네 가지다. 1 아프거나 다쳤을 때, 2 교정시설에 처음 입소했을 때, 3 교정시설에서 일을 시작할 때, 4 아프다는 ‘주장’으로 얻고자 하는 바가 있을 때. 4의 경우에서 ‘얻고자 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다. 강력한 약과 외부 병원 진료. 저자는 스스로를 ‘꾀병 감별사’라고 칭하며 진료실 안팎에서 수용자를 살핀다.

“제가 전에 있던 소에서도 허리가 아파서 계속 치료거실에 있었는데 말입니다.”(중략 교도소 의사 1년 차엔 이런 수용자들을 ‘특별관리’했다. 운동장에 따라 나가서 그들을 지켜보는 것이다. 족구하는 모습을 보면, 이 사람들이 날라차기 하는 공에 맞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분명 허리가 아프다 했는데.
(26쪽, 꾀병 감별사로 살아가기

언뜻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최세진 저자는 꾀병을 부리는 사람들 사이사이에서 진짜 환자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이 교정의료의 어려운 점이라고 말한다.

최선의 진료가 최고의 고문이 되는 아이러니,
임시조치가 아닌 장기적인 치유는 어떻게 가능한가

“저는 약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 아닙니다. 그냥 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밖에서 제가 먹던 약입니다. 제 몸은 제가 안다고요. 선생님이 어떻게 알아요?”
“제 돈으로 제가 약 사서 먹는다는데 도대체 왜 안 된다는 거예요?”
“잠 못 자서 사고라도 나면 선생님이 책임지실 거예요?”
(38~39쪽, 약물중독 외에는 정상입니다

약을 적게, 단기 처방하겠다고 하면 마약수들은 으레 항의한다. 의사로서 행하는 최선의 진료가 환자들에게는 최고의 고문이 되는 아이러니다. 최세진 저자는 이 문제로 협박편지를 받기도(그는 이를 ‘러브레터’라 부른다, 교도소장을 통해 민원을 접수받기도,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기도 하지만, 끝까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