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현 : ‘리얼’을 다시 쓰는 미디어 생활
드라마를 정말 드라마로만 봐도 될까? ● 현실과 가상 사이의 줄다리기
끝없이 ‘진짜’를 원할 때 벌어지는 일 ● 관찰 예능 전성시대
온 천지가 마스크다, TV만 빼고 ● TV가 현실의 재난과 연대하는 법
일진을 때려눕히면 학교 폭력이 사라질까? ● 대리만족과 실제 대안 사이
평범하고 구체적인 나의 자리에서, 다시 만난 세계 ● 일대일 시사 교양물의 탄생
2. 캐릭터 : 화면 속 사람이 말을 걸어올 때
철이 없었죠, 아는 맛에 빠져들었다는 자체가… ● 극사실주의 ‘아는 맛’ 캐릭터의 시대
범인이 모범생이었단 게 중요해? ● 범죄자를 묘사하는 대중매체의 태도
‘보편성’과 ‘특수성’을 다 잡을 수는 없을까? ● 비주류가 주인공이 될 때의 딜레마
공포 속에서 자라나는 사람들 ● 호러 장르의 성장 서사
캐릭터가 자기 운명을 바꾼다고? ● 작가와 등장인물의 밀고 당기기
3. 다양성 :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위해
농인만 재난 소식을 알 수 없다면 ● 평등한 정보접근권을 위하여
삼국지의 중요 인물이 여자면 안 돼? ● 캐릭터 성별 재해석의 의미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만으로 충분할까? ● 차별 없는 콘텐츠 만들기의 어려움
어디로 가든 서울만 나오는 이상한 TV ● 미디어의 수도권 중심주의
완다를, 로키를, 축구하는 여자들을 더 잘 이해하는 방법 ● 사회적 소수자 캐릭터의 다양화
4. 참여 : 더 이상 ‘두고 보기’만 할 수 없다면
케이팝과 인종차별이 무슨 상관인데? ● 연예인과 팬덤의 정치적 행동
정당한 ‘시민운동’일까, ‘마녀사냥’일까? ● 대중문화계 ‘캔슬 컬처’ 논란
떨어져 있어도 같은 걸 보고 즐기는 우리 ● 비대면 시대, 리액션 유튜버의 급성장
각자의 화면에 갇히지 않으려면 ● 무제한 스트리밍 시대의 확증편향
누구나 타인의 목소리를 훔칠 수 있는 시대 ● 음성합성 AI와 대중문화 윤리
숨 쉬듯 접하는 일상 콘텐츠를 통한
맞춤형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청소년 교육 분야에서 ‘미디어리터러시’가 키워드로 떠오른 지는 꽤 오래다. 그런데 정작 참고 도서를 찾아보면, 폭넓은 개론서나 청소년하고 거리가 먼 ‘가짜뉴스’에 관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콘텐츠를 분석한 책일 경우에도, 대부분은 이미 검증된 영화를 재료로 삼아 이야기한다.
그와 달리 이 책은 청소년이 굳이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이미 공기처럼 흡수하고 있는 최신 콘텐츠들을 위주로 이야기한다. 손안에 끼고 사는 유튜브, TV만 틀면 재방에 재방을 거듭하는 드라마와 예능, 모르면 대화에 끼기 힘든 넷플릭스·티빙·왓챠 등 각종 OTT, 거의 영상처럼 속도감 있게 즐기는 웹툰까지, 요즘 청소년들은 저마다 수많은 ‘화면’에 둘러싸여 산다고 할 만큼 미디어와 뗄 수 없는 사이다. 유행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각종 SNS와 언론에서 쉼 없이 다루기 때문에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그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만나거나 공부해야 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피할 수도 있을 텐데, 청소년에게 미디어는 더 이상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잘 봐 놓고 딴소리』는 이렇게 사람들의 무의식에 영향을 끼치고 때로는 지배하는 미디어의 숲에서 멍한 의식을 일깨우는 경쾌한 ‘딴소리’다. 보이는 대로 보게 되고 들리는 대로 믿게 될 때, ‘아니,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볼까?’ 하고 던지는 신선한 질문들로 가득하다.
‘재현’의 윤리를 지키고, ‘캐릭터’를 풍부하게 묘사하며,
‘다양성’을 보장하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미디어를 위해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재현: ‘리얼’을 다시 쓰는 미디어 생활」에서는 범죄 수사물, 관찰 예능, TV 속 마스크 착용,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 일대일 토크 방식의 시사 교양물 등을 소재로, 현실의 사건과 인물 들이 대중매체에서 다뤄지는 방식을 살펴보며 현실-가상의 긴장과 균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