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는 말 ― 세계 무역의 시대는 끝났다
0장 ‘농업’에서 ‘농’으로
국민 생활의 미래 모델, 농적 생활
생활양식으로서의 농, 국토에 산다는 것
1장 세계의 현황: 시스템 불안정화의 이유
무시된 경고: ‘성장의 한계’
과잉 발전을 가능케 한 원유
은행 돈의 모순
방치된 모순을 드러낸 피크 오일
은행 경제의 서브시스템인 근대 조세 국가의 해체
2장 세계화에서 지역화로
일본은 ‘무역 입국’을 이루었는가?
‘세계 무역’의 기원
자본주의를 탄생시킨 역사의 ‘굴러 들어온 호박’
군수 산업과 세계 무역에 의한 미국의 세계 전략
브레턴우즈 체제와 닉슨 쇼크
세계화의 본질
유로의 소멸과 세계화의 종언
그리스와 EU에 출구는 있는가?
쿠바로부터 배우다
3장 경제학에서 지리학으로
마에하라 발언의 두 가지 문제
GDP는 풍요의 지표가 아니다
자본주의는 토지와 노동의 자본에 대한 종속
자본의 힘을 비약적으로 증폭한 과학적 지식
수송 문명으로서의 근대 문명
자본주의는 본래 글로벌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홉스와 로크: 인간을 경제인으로 보는 정치철학
로크의 자유주의는 지금도 미국의 국가 철학이다
경제의 글로벌화와 사상의 글로벌화
글로벌 자본주의와 국민 경제의 시대
땅에 얽힌 기억이 없는 미국
조카마치 히로시마와 붐 타운 디트로이트
지리학적 문명과 경제학적 문명
엔트로피라는 대가를 무시한 근대 산업
에도 시대 일본이라는 모델
문명은 기본적으로 농의 문명이다
수송의 문명에서 거주의 문명으로
‘특별한 장소’로서의 도시
‘규모의 불경제’에 빠지는 경제학적 문명
지리학적 지역 연합의 나라, 스위스
4장 성장에서 보전으로, 플로에서 스톡으로
허공에 뜬 문명 원리의 전환
머니게임의 확대와 마이너스 성장
성장의 한계와 양립할 수 없는 은행 제도
경제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사회신용론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기본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농’으로의 복귀
『글로벌리즘의 종언』에서 세키 히로노는 ‘농’의 새로운 개념을 제안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업과 농을 혼용하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농’은 ‘농업’보다 넓은 개념이다. ‘농업’은 산업의 한 갈래지만 ‘농’은 자급자족적이고 환경 친화적 삶을 위한 행위 전반을 일컫기 때문이다. 더불어 경제학의 관점이 아닌 지리학의 관점으로 세계를 보아야 한다고 말하며 거주하고 있는 땅에 대한 이해와 땅과 함께 삶을 영위하는 태도로서의 ‘농’을 강조한다. 따라서 ‘반농반업’ 또한 일의 변칙적 형태가 아니라 장래 우리 삶의 유력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다 현실감 있는 접근을 위하여 농촌에서 유기농업가로 활동하며 자급자족하는 ‘농적 삶’을 직접 살아 낸 후지사와 유이치로의 경험담을 함께 실었다. 지역 사회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그의 모습은 지속 가능한 삶을 향한 능동적인 자세를 보여 준다. 동시에 후지사와 유이치로의 생생한 기록을 두고 “새로운 일본이 태어나고 있다”던 세키 히로노의 말처럼, 지역 중심의 친환경적인 미래 또한 드러내었다. 요컨대 후지사와 유이치로는 추상적인 ‘경제’에서 구체적인 ‘생활’로, 농업에서 농으로 전환된 문명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했다.
『글로벌리즘의 종언』은 경제학적 문명에서 지리학적 문명으로의 전환이 화석연료가 마침내 고갈될 때를 기다리며 미루어 둘 숙제가 아닌 지구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지금 바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급한 문제임을 역설한다. 동시에 고갈을 우려하면서도 소비를 줄이지 않는 수동적 분위기가 아닌 새로운 문명의 방향을 탐구하며 지속 가능성이 있는 삶의 모델을 찾는 능동적 자세를 강조한다. 요컨대 이 책은 농적 삶을 향한 세키 히로노의 전방위적 통찰과 농적 삶을 직접 살아 낸 후지사와 유이치로의 생생한 기록이 제시하는 우리가 당면한 오늘날의 현안이다.
이 책에는 저자 세키 히로노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한국어판 서문’을 특별수록 했다. 선생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