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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너와 내가 (양장
저자 쉰네 레아
출판사 북뱅크
출판일 2021-11-10
정가 17,000원
ISBN 978896635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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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너에게 어떤 친구가 있는데 말이야. 내가 동생에게 소리친다.
그래서? 동생이 큰 소리로 대답한다.
그런데 그 친구는 너랑 마음이 잘 통하고 절대로 헤어지기 싫은 친구야.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친구.
동생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느 날 그 친구가 바다 저편으로 이사를 가.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너는 잘 가라는 말도 전할 틈이 없어.
나는 잘 가라는 말 같은 건 안 할 거야. 또 만날 건데, 뭐. 동생이 토를 단다.
그렇지만 바다는 넓고, 너는 어리고, 너의 배는 너무 작아. 내가 말을 잇는다.
너를 친구네 집으로 데려다줄 페리호도 큰 배도 없어.
그리고 겨울이 와 바다가 얼었고, 얼음이 얇아 네 몸무게를 지탱해 주지 못해.
안 돼! 동생이 불쑥 이렇게 말한다.
뭐가 안 돼? 내가 묻는다.
나는 친구랑 헤어지기 싫거든. 그러니까 안 돼. 동생이 말한다. -p.4-5

이제 뭐가 보이니? 할아버지가 묻는다.
다른 섬이 하나 보여요.
할아버지가 미소를 지으며 노를 힘차게 젓는다.
이제는? 할아버지가 다시 묻는다.
또 다른 섬이 보여요.
네가 노를 젓고 있는 동안 섬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할 거야.
친구들 또한 그렇단다.
할아버지가 말한다. -p.8-9

할아버지는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동생이 내 방에 뛰어 들어와
내가 며칠이나 걸려 지은 멋진 탑을 무너뜨렸던 일을 기억하는지
할아버지가 묻는다.
늙음은 그런 식으로 찾아오지. 할아버지가 말한다.
나는 그냥 놀고 싶었을 뿐이야. 동생이 멋쩍어한다.
겨우 탑 하나가 무너지는 거야. 할아버지가 덧붙인다. -p.22-23

싫어요. 내가 대답한다.
모두 다 너희들 것이 될 거야. 할아버지가 다시 한번 말한다.
싫다고요!
방수모 갖고 싶지 않아요.
장화는 너무 커요. 야외 취사도구도 필요 없어요.
혼자 있으면 배고프지 않아요.
싫어요, 할아버지!
배도 갖고 싶지 않고 거센 바람이 몰아칠 때 몸을 묶을 밧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