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좌절과 희망에 관한 대화
인터뷰이 소개
한빛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1 빛이 머문 시간
2016년 가을
한빛이 소리를 냈다
자살에 대한 오해
빛이 남긴 것
2 보통이 지워진 사회
한빛, 보통의 청년
깔깔이가 된 청년들, 80퍼센트의 맥락이 편집됐다
공정하다는 착각의 착각
불안한 내일
3 왜곡된 시선
한빛, 그만두면 되잖아
정말 책임감이 없을까요
‘님’의 위선
어리다는 이유의 결함
4 소모하는 일터
한빛, 패배자
남는 것이 없는 일터
어떤 사람에게는 더 위험한 일터
노동자라고 부를 수 없는 노동자들
엄마 기일조차 갈 수 없는 을의 일터기
5 우리 사이의 불평등
한빛, 그의 마음이 가닿고 싶었던 곳
그들이 사는 세상
넘을 수 없는 대학의 벽
서울로 가야만 하나요
위협과 차별은 분명히 있습니다
6 연결이 필요한 청년들
한빛, 동료가 없다
결국 나는 혼자를 선택한다
만만혐
기댈 곳이 필요하다
다시, 공동체
7 꿈꾸는 청년들
한빛, 꿈과 욕구
일상적 번아웃
다양성 그리고 존중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
나가며 | 불평등을 넘어, 한줄기 빛을 밝히고 싶다
발문 | 일단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부터 _정혜윤(CBS 피디, 작가
장혜영(정의당 국회의원, 정혜윤(CBS 피디, 작가 추천
고(故 이한빛 피디의 이름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하나의 빛이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착취해야 하는 어두운 현실 앞에 끝없이 번민하던 이한빛은 생의 온 힘을 다해 그 고민을 세상에 나누고 이름처럼 하나의 빛이 되었다. 이한빛이 밝힌 세상, 그러나 더는 그가 없는 세상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의 동생 이한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조심스레 길을 안내한다. “서툰 해석으로 이한빛의 삶을 쉽게 평면화하는 대신” 이한빛이 멈춘 자리에서 그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천천히 형을 되돌아보고 다시 세상으로 향한다. 우리 사회가 ‘새로움’을 찾지 못하고 ‘따뜻함’을 잃어버릴 때마다 형을 생각한다는 그의 시선이 머무는 자리는 다름 아닌 우리의 삶이다. 평범하게 인간답고 싶은 보통 청년들의 삶 말이다.
_장혜영(정의당 국회의원
이한솔이 형의 죽음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후에 제일 먼저 한 일은 ‘언어’를 바꾸는 것이었다. “원래 그런 것은 없다!”가 그가 한빛의 이름으로 들고 나온 새로운 언어였다. 그리고 형이 세상을 떠나고 5년이 흐른 시점에 나온 이 책 역시 언어 바꾸기에 대한 책이다. 이대남, 영끌, MZ 이런 언어는 집어던지고 진짜 청년들에게 필요한 언어를 찾아 헤매는 이 책을 감싸는 것은 ‘그냥 죽어버리기에는, 그냥 이렇게 살고 말기에는 너무너무 삶이 아까워!’라는 절박하고 애절한 분위기다. 물론 그답게 최대한 자제하면서 쓰고 있지만 이 글 안에 있는 모든 제안이 그의 가슴 찢어지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육성이라고밖에 말하지 못하겠다. 이 모든 주장을 관통하는 것은 우리 삶의 이야기를 이렇게 끝내지 말자는 제안이나 다름없다.
(… 이 책의 마지막 꼭지 제목에 나오는 단어는 내가 일평생 좋아해온 단어다. 감히 그 단어로 만든 이야기의 일부분이 되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모른다. 궁금하다면 얼른 책장을…. 우리의 그릇에 담아놓을 정말 굉장한 단어다.
_정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