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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 굽는 도서관 (양장
저자 황숙경
출판사 한림출판사(주
출판일 2021-10-20
정가 13,000원
ISBN 9788970947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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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생활이고 자유롭고 간편하다
시는 특별한 글재주가 있는 사람이 쓰는 것,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서 조용히 쓰는 것이라고 여겨지기 쉽지만 사실 시만큼 누구나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없다. 버스에서 남긴 SNS의 짧은 글부터 내 마음대로 가사를 바꿔 부른 노래, 속상한 마음을 담아 쓴 일기, 보고 싶은 친구에게 쓴 편지, 엄마의 따따부따하는 잔소리와 아이의 말대꾸, 놀이터에서 놀면서 외치는 소리까지 모두 시가 될 수 있다.
『시 굽는 도서관』은 시의 이러한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사실 시 쓰기는 책에서 빗대어 말하고 있는 빵 만들기뿐만 아니라 어떠한 놀이하고도 비슷하다. 하고 싶은 걸 할 때, 또 여럿이 나눌 때 더욱 즐거워지는 것은 줄넘기나 미끄럼틀 타기나 애니메이션 주제가 부르기나 시 쓰기나 똑같다. 필요한 도구나 재료 그리고 뒷정리까지 생각해 보았을 때 시 쓰기만큼 간편한 놀이도 없다. 하고 싶은 말과 연필, 종이 또는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이 시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진솔하게 표현한 시는 갓 구운 빵만큼이나 고소하고 맛있다!

따뜻하고 경쾌한 그림이 부르는 시의 노래 『시 굽는 도서관』
도서관에 모인 동물 친구들의 시(빵 굽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는 『시 굽는 도서관』은 한 편의 노래 같다. 시를 구우러 가는 장면에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해 토끼, 고양이, 곰, 코끼리가 각자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며 시제를 정하는 장면은 천천히 진행된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집중하여 긴 호흡으로 풀어내고 있어 독자 역시 속도에 맞추어 충분히 책의 내용에 젖어들게 된다. 동물 친구들이 신나게 반죽을 주무르고 모양을 만드는 장면은 빠르게 전개되다 빵이 완성되고 다 같이 나누어 먹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는 첫 장면에서처럼 편안히 마무리된다. 이와 같이 리듬감 있는 구성이 차분하고 따뜻한 파스텔 톤의 그림에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더한다. 중의적으로 표현된 글과 더불어 귀여운 그림은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