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마리나 …… 9
9월 4일 쥐스틴 …… 20
9월 20일 마리나 …… 26
10월 9일 쥐스틴 …… 30
10월 13일 마리나 …… 35
11월 7일 쥐스틴 …… 42
11월 15일 마리나 …… 46
12월 14일 쥐스틴 …… 53
12월 25일 마리나 …… 58
1월 11일 쥐스틴 …… 66
1월 23일 마리나 …… 71
2월 25일 쥐스틴 …… 79
2월 29일 마리나 …… 83
3월 7일 쥐스틴 …… 92
3월 11일 마리나 …… 97
4월 22일 쥐스틴 …… 105
4월 23일 마리나 …… 109
5월 8일 쥐스틴 …… 118
5월 8일 마리나 …… 124
5월 10일 쥐스틴 …… 132
5월 11일 마리나 …… 138
5월 12일 쥐스틴 …… 146
5월 12일 마리나 …… 151
의지하고 싶지만 때로는 떨쳐 버리고 싶은 존재, 부모
보이지 않는 학대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아이들에게 부모는 어떤 존재일까?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세상 사는 법을 일러 주는 어른,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쉬어 가는 언덕이자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어 주는 사람들……. 안타깝게도 그런 이상적인 부모는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고슴도치 그녀들』에 나오는 부모들은 서로를 원망하고, 술에 빠져 살고, 폭언으로 상처 주거나 자녀를 향한 배우자의 정서 학대를 방관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그런 부모 아래서 마음을 다친 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가시를 세우고 살아간다. 『고슴도치 그녀들』은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 동생과 함께 달라진 삶을 살게 된 중학생 마리나와, 어린 시절 아빠의 정서 학대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온 중학교 사서 쥐스틴의 담담하고 때론 격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망을 향한 발걸음을 보여 준다.
마리나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는 엄마를 ‘그녀’라고 부른다. 술에 취해 무너진 엄마를 혐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어 한다. 이혼으로 삶의 좌표를 잃은 데다 해고까지 당한 엄마는 집 안 곳곳에 술병을 감춰 둔다. 가정에 소홀한 엄마 대신 음식 가격을 따져 가며 냉장고를 채우고 동생을 돌보는 건 마리나의 몫이다. 여전히 사이 나쁜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동생의 다친 마음을 보듬고, 학교에도 보낸다. 하지만 마리나는 이제 중2다. 이 십 대 소녀는 기댈 곳이 없다. 전학 간 곳에서 진심을 나눌 친구를 만들지 않고, 예전 단짝은 행복한 추억을 떠오르게 하기에 거리를 둔다. 그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고 동생을 위로하며, 만취한 엄마를 증오하면서 챙기는 나날이 반복된다.
이런 마리나를 알아본 사람은 학교 도서관의 사서, 쥐스틴이다. 쥐스틴은 언어폭력을 일삼았던 아빠를 ‘그’라고 부른다. 아빠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쥐스틴은 특히 외모를 조롱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