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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숲에서 태어나 길 위에 서다 : 현장 과학자의 야생동물 로드킬의 기록
저자 우동걸
출판사 책공장더불어(일원화
출판일 2021-10-28
정가 17,000원
ISBN 9788997137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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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안녕 저는 지금 길 위에 있습니다.

1장 도시의 야생동물
1 올림픽대로에서 멈춘 강서습지의 삵 영준이
2 암컷 삵 주선이에게 시설 녹지는 매력적인 은신처다
3 나이 많은 어미 너구리 능글이의 모든 이야기가 알고 싶다
4 사이좋은 너구리 갑돌이와 갑순이의 소식은 경인 운하 건설 이후 끊겼다
5 사체 수습에 목숨을 걸어야 했던 팔팔하던 너구리 뜬금이
6 도시의 서민들만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강서습지의 야생동물
꿩, 멧도요, 쇠부엉이, 멧밭쥐, 겨울철새, 잉어, 민물게… 생명의 습지 /도심 구석 자투리 땅에서도 야생동물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
한강의 과거와 현재 ∥ 자연생태계와는 다른 도시생태계

2장 담비를 아십니까?
1 속리산 담비 가족을 만나다
우리나라 담비의 모피질이 좋았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 덫에 걸렸던 뉴스 속 속리산 담비의 추적 작업에 합류하다/ 우리나라 담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넓은 행동권과 긴 이동거리를 갖고 있었다 / 세속을 벗어난 담비의 산 / 엄마가 된 담비/ 자랑스러운 엄마 담비, 자랑스러운 담비 보유국 / 담비의 겨울나기 / 어미 담비와 자손들이 머물고 있을 곳, 속리산

2 지리산 담비 모녀의 삶을 응원하다
담비 개체수와 서식밀도가 높은 지리산 /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지리산 첫 번째 담비 / 알고 보니 모녀 사이 / 새끼 키우기부터 원래 행동권 복귀까지 번식의 전체 주기를 완벽하게 보여주다

3 야생동물이 살아남아 성체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현장이 없는 생태학 공부가 의미가 있을까/인간 때문에 생이별을 하고도 금방 가족을 찾아 합류한 딸 담비/노랭이는 어른이 되지 못하고 스러졌다/노랭이와 헤어진 빨갱이는 살아있기를

4 눈 위에 남은 동물의 흔적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겨울 숲속 과학수사대/ 엉금엉금 기어서 담비를 따라 가보자 / 담비에 홀리다 / 담비의 슬기로운 겨울나기 / 무릉도원은 동물 친구들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 담비의 사냥 성공률은 메이저리그
능글이, 주선이, 강쇠, 후남이…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우리 땅의 야생동물, 그들의 이야기
생명을 죽이는 길이 아닌 살리는 길로 만들기 위한 과학자의 따뜻한 분투기

이 책의 주인공은 과학자인 저자가 추적 관찰하는 이 땅의 야생동물이다. 서울이라는 도시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 속리산과 지리산이라는 자연의 큰 품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 저자는 이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다. 물론 과학자로서 연구대상을 인격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해 나가면서 애정을 느끼고, 그들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하루하루 안위를 걱정하고 삶을 응원한다.
동물도 개체마다 각기 다른 고유의 자기 성격이 있다. 조심성이 많은 녀석도 있고 덤벙거리며 진취적인 녀석도 있다. 담비 후남이는 고지식한 연구자들을 비웃으며 자기 멋대로 살고, 강쇠는 여유로움이 매력인 덩치 좋은 담비다. 너구리 능글이는 죽은 척하는 연기가 일품이고, 효녀 담비는 새끼를 돌보면서도 조심스럽지 못하고 덜렁댄다. 암컷 삵 주선이는 기가 막힌 곳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올림픽대로를 넘나 든다…. 응원하게 되는 개체의 삶. 경인 아라뱃길 공사 기사를 읽고 화가 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곳이 너구리 주선이가 낮에 휴식을 취하던 공간이고, 갑돌이의 먹이터였다고 알고 나면 분노가 일어난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하면 이런 일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지, 혹시 되돌릴 수 있는지 찾아 보게 된다.
저자는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운 우리 곁의 아름다운 야생동물 각자의 삶을 들려줌으로써 독자가 야생동물의 삶에 애정을 갖게 만든다. 그렇게 동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면 길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의 옹호자가 되어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책에는 야생동물의 삶뿐 아니라 그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학자의 삶도 자연스럽게 소개된다. 야행성 동물을 무선 추적하기 위해 습지에서 밤을 새고, 올림픽도로에서 차에 치인 뜬금이의 사체를 거두기 위해서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