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억
2. 중세 시절의 추억
3. 칼란다의 북
4. 사라고사
5. 콘치타의 추억
6. 이 세상의 즐거움
7. 마드리드 대학생 기숙사 1917~1925
8. 파리 1925~1929
9. 꿈과 몽상
10. 초현실주의 1929~1933
11. 미국
12. 스페인과 프랑스 1931~1936
13. 사랑, 사랑들
14. 스페인 내전 1936~1939
15. 신 덕분에 무신론자
16. 다시 미국으로
17. 할리우드, 그 이후와 끝
18. 멕시코 1946~1961
19.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20. 스페인-멕시코-프랑스 1960~1977
21. 백조의 노래
추천의 글 ? 영화 평론가 정성일 | 필모그래피 | 찾아보기
20세기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의 초상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과 그 우정의 회고록
보름달 위로 구름이 흐르고, 눈동자가 면도날에 찢긴다. 세계 영화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회자되는 <안달루시아의 개> 이래, 루이스 부뉴엘은 언제나 논란과 열광의 중심에 선 시네아스트였다. 신랄한 유머와 초현실적인 영상 언어를 구사했던 그는 <잊혀진 사람들>, <비리디아나>, <세브린느>,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등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마지막 작품인 <욕망의 모호한 대상>에 이르기까지 부당한 권위에 대한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
부뉴엘은 이 책에서 마치 마지막 숨결을 토해내듯 삶을 돌이킨다. 살바도르 달리,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앙드레 브르통, 막스 에른스트, 찰리 채플린 등 자신의 삶에 한때 등장했던 수백 명의 예술가들을 공들여 호명하고, 그 우정과 교유의 의미를 곱씹는다. 예술가와 시인의 친구로서, 초현실주의자, 무신론자, 쾌락주의자로서 충실한 삶을 살았던 거장의 초상은 그렇게 한 시대의 증언으로 거듭난다.
“절대로 관객을 지루하게 해서는 안 된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루이스 부뉴엘의 예술적 여정
루이스 부뉴엘의 생애는 20세기와 운명을 함께한다. 1900년 2월 22일 스페인 아라곤의 부농 가문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비상한 기억력과 예민한 기질을 지닌 소년이었다. 영화가 시장통의 구경거리에 불과했던 시절,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나라 여행>과 이탈리아 멜로드라마, 전성기의 그레타 가르보, 낯설기만 한 온갖 영화 기법이 어린 부뉴엘을 사로잡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영화에 빠져든 것은 1925년 파리에 체류하면서부터다. 하루에 세 번씩 영화관에 드나들며 비평문을 썼던 부뉴엘은 에이젠슈테인과 프리츠 랑, 무르나우의 작품에 매료되어 영화 만들기에 대한 열망을 키워 간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29년, 그는 친구 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데뷔작 <안달루시아의 개>를 선보인다. 파리 예술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이 영화를 통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