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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영하에게는 작은 개가 있어요 (양장
저자 송미경
출판사 모래알
출판일 2021-11-04
정가 14,000원
ISBN 979115785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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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에 있어도, 네 이름이 무엇이어도
너는 나의 개야.

우리는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어떤 관계들은 ‘가족, ’친구‘,’동료‘ 등의 이름으로 충분히 설명되지만, 아주 특별한 사이인데도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관계들도 있습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개와 영하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영하는 작은 개에게 ’보리‘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보리는 매일 영하를 찾아와 둘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남들이 보기에 불안정하고, 무모하게 느껴집니다. “한집에 살지 않기 때문에 보리는 네 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웃집 아이들 때문에 영하를 고민에 빠뜨립니다. 나아가 영하는 보리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아이가 나타나자 더욱 큰 혼란에 빠집니다. 자신과 작은 개는 어떤 사이인지, 작은 개와 함께 나눈 시간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것이지요.
작가 송미경은 이 책 《영하에게는 작은 개가 있어요》를 통해 크고 명징한 세계에서 인정되는 이름만이 의미 있는 것은 아님을, 나지막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나에게로 다가와 나의 쓸쓸함을 채워 준 ’작은 개‘는 지금 곁에 없어도, 영원히 함께할 수 없어도, 오직 나만이 부를 수 있던 그 이름을 통해 영원히 ’나의 개‘로 남을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존재감의 크기로 표현된 ‘작은 개’

제목에서 드러나듯 작가 송미경이 처음 떠올린 개는 몸집이 아주 작은 개였지만, 그림책으로 표현된 개의 크기는 작지 않습니다. 작가 김종민에게 ‘작은 개’는 영하에게 미치는 존재감의 크기로 해석되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영하와 눈높이가 맞을 정도로 개가 커다랗게 그려진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이처럼 ‘작은 개’는 이웃집 아이들이나 길에서 마주친 낯선 소년과 마주칠 때는 현실적인 크기지만, 보리에 대한 그리움이 극대화된 꿈속 장면에서는 영하를 태우고 달릴 정도로 커집니다. 또한 다시 만나서 기쁘지만 영원히 헤어질지도 모르는 순간에 나누는 포옹에서 ‘작은 개’는 영하의 주변을 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