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도 괜찮아.”
부끄러움으로 마음이 자꾸만 작아지는 어린이의 속마음을 다독이는 그림책
숲속에서 장기 자랑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동물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박쥐는 하늘로 날아올라 몸을 숨기는 재주가 있고, 거북이는 머리를 몸통 안으로 쏙 집어넣어 친구들을 놀래키기 선수이다. 심지어 늑대는 곡식을 시들게 할 정도로 타고난 음치이지만 자신감만큼은 대스타 못지않다. 반면 우리의 주인공 사자는 번쩍 다리 들기 실력자인데도 친구들 앞에서는 어쩐 일인지 재주를 뽐낼 수가 없다. 이유는 ‘부끄러워서’다. 잘하는 게 있어도 부끄러움 때문에, 또는 누군가가 비웃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앞에 나서는 일을 유난히 힘들어하는 게 비단 이 그림책 속 사자뿐일까.
《부끄러워도 괜찮아》는 슬픔, 기쁨이란 긍정적인 감정이 자연스럽듯 부끄러움도 자연스러운 감정 가운데 하나임을, 부끄러움이란 나에게도, 내 친구에게도, 엄마나 아빠 그리고 선생님에게도, 심지어 사자처럼 강인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있을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어린이의 속마음을 다정하게 다독여 준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으로 마음이 자꾸만 작아질 때 이렇게 주문을 외워 보자. “부끄러워도 괜찮아.”
자기감정 앞에서 솔직해질 때 비로소 찾아오는
용기와 위로의 순간을 포착하다
“나 부끄러워서 장기 자랑 못 하겠어, 으앙!” 부끄러움 때문에 혼자서 끙끙 앓던 사자는 결국 친구들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친구들은 “걱정 마. 우리가 있잖아.”라며 사자를 위로하고 곁에서 방법을 모색한다. 세수를 해 보라는 박쥐의 제안이나 노란색 가면을 씌우려는 늑대의 아이디어는 사자의 빨개진 얼굴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기에는 엉성하고 엉뚱해 보이지만 그 마음만큼은 미덥다. 그런데 거북이가 말한다. 얼굴이 빨개도 괜찮다고, 해가 질 때 세상도 온통 빨갛다고, 그러니 함께 해를 보자고…….
“두려움에 찰싹 붙어 있는 마음에 틈이 생기고 기운이 돋아나게 하는 것은 이렇듯 가까이 있는 이들과 보낸 시간, 그들이 건네는 따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