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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간을 빼앗긴 여자들 : 상상되지도, 계산되지도 않는 여성의 일과 시간에 대하여
저자 이소진
출판사 도서출판 갈라파고스
출판일 2021-11-12
정가 16,000원
ISBN 9791187038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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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엄마의 일과 시간을 이해하기

1부 계산대와 ‘워라밸’ 사이에 선 여자들

1장. 아줌마에게 ‘워라밸’은 필요 없다?―노동시간 단축과 지워진 목소리들
2장. 무엇이 노동시간 단축을 두렵게 하는가―문제는 ‘돈’이다?
3장. 생산성의 마법, H그룹의 노동시간 단축

2부 계산대는 어떻게 ‘아줌마’의 자리가 되었나?

1장. 주부 사원 구함―‘엄마’의 ‘값싼 노동’을 사는 대형마트
2장. 최저임금과 함께 아줌마들이 벌어 가는 것
3장. 아줌마의 일과 시간―가정 밖에서 상상되지 않는 ‘텅 빈 시간’ 너머

3부 계산대 앞에서 사라진 한 시간이 바꾼 것

1장. 당신이 몰랐던 계산대 앞의 일―시간과 싸우는 숙련노동
2장. 사라진 한 시간과 강화된 노동강도
3장. 휴식도 건강도 계획할 수 없는 조각난 시간

나가며. 아줌마와 ‘워라밸’ 다시 보기―임금보다 ‘시간의 통제권’으로

감사의 말
노동시간 단축은 ‘모두’를 위한 선물이 될 수 있을까?
‘일-생활 균형’의 자격은 무엇이며, 주인은 누구인가?

팬데믹이 불러온 여러 변화 중에도 재택근무와 탄력, 유연근무제 도입 확산은 장시간 노동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논의를 앞당기는 데 주목할 만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대선 주자들의 공약으로 노동시간 단축이 거론되고,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잠잠했던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논의는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공론장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제껏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갈 때마다 노동시간 단축을 원하고, 그로 인해 삶의 변화를 맞을 이들은 특정 집단으로 상상돼 왔다. ‘저녁이 있는 삶’이란 표어는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생활시간으로, ‘워라밸’은 ‘칼퇴근’과 저녁 회식 거부 등으로 대표되는 소위 청년층의 문화로, ‘일-가정 양립’에서 ‘일-생활 균형’으로 이름을 바꾼 유연, 탄력근무제는 출산이나 육아로 자녀 돌봄이 시급한 여성노동자의 필요를 충족하는 무언가로 상상된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저녁 있는 삶’을 위해 저녁 밥상을 차리는 사람, ‘칼퇴근’ 개념도 희박한 일터에서 일하며 자녀 돌봄에서도 ‘졸업’한 중년여성에게 노동시간 단축은 어떤 의미일까? 살림을 꾸리면서도 시간급으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자투리 시간’에 일하는 여성들에게도 노동시간 단축이 여가와 높은 삶의 질을 선물할 수 있을까? 노동시장이 상상하는 노동자, 덜 일할 자유와 자격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노동시간 단축은 정말 ‘모두’를 위한 선물이 될 수 있을까?

저임금과 시간 빈곤의 이중 부담을 지는
워킹맘, 경단녀 그리고 그 뒤의 여성/일자리의 현실

‘워킹맘’, ‘경단녀’라는 표현이 낯설었던 때부터 함바집, 옷 가게, 공단에서 블루칼라 노동자로 일하며 선택할 수 없는 연장근로가 일상이던 엄마를 봐 왔던 저자는 집회에서 만난 중년여성 마트 노동자들이 모기업에서 실시한 주35시간제에 반대한다는 말을 듣고 의아했다. 엄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