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구본권
프롤로그: 잊히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1장 나는 어떻게 디지털 장의사가 되었나
성 착취 가해를 돕는 대가, 1억
디지털 장의사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
덕분에 인생을 되찾았다는 말
잊히지 못해 괴로울 때 찾아갈 곳
우연 같은 운명
2장 디지털 장의사가 필요한 사람들
제 사진을 풀겠다고 협박해요 [성적 촬영물 유포 협박]
지웠다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 있어요 [성적 촬영물 비동의 유포]
어디에 있어도 찍힐까 봐 불안해요 [불법 촬영]
찍은 적 없는 제 사진이 돌아다녀요 [성적 합성물 유포]
아이의 초상권, 생각해보셨나요? [육아 관련 SNS 활동(셰어런팅]
우리 부모님 좀 말려주세요 [가족의 신상 노출]
거짓 소문이 퍼졌어요 [허위 사실 유포]
저를 공격하는 계정이 생겼어요 [비방 계정]
3장 디지털 장의사를 찾는 사람들
학교폭력 처분이 꼬리표가 됐어요 [학교폭력 가해]
생각 없이 쓴 말이었어요 [악성댓글 기재]
과거 게시물 때문에 취업 길이 막혔어요 [반사회적 커뮤니티 활동]
성추행 의혹이 터졌어요 [성범죄 가해]
4장 우리에게는 잊힐 권리가 있다
스스로 예방하는 방법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
피해 발생 이후의 마음가짐
에필로그: 다시 잊히기 위하여
주
국내 1호 디지털 장의사, 그 치열한 14년의 이야기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구본권 기자 추천!
“지워지지 않는 흔적들로 고통받는 약자들을 도와주기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한 자취가 생생히 담긴 인터넷 뒷골목 현장보고서”
기억이라는 저주를 넘어 망각의 권리를 위하여
모든 것이 낱낱이 디지털 세상에 기록되고 남는 시대
무심코 남긴 기록에 내 삶을 지배당하지 않는 법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숨 쉬듯이 일상을 남기고 공유한다. 예전 같으면 지극히 내밀한 기록으로서 혼자서만 간직했던 글과 이미지, 심지어 영상까지도 SNS에 공개하기를 꺼리지 않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온갖 기록과 기억은 디지털 세상에 박제되고 최초에 생성한 사람이 알 수 없는 저 너머의 세계까지 하염없이 흘러가서 떠돌아다닌다. 그리고 서서히 사람들은 깨닫기 시작했다. 사라지지 않는, 망각 속에 갇히지 않는 흔적이 부메랑처럼 저주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저주를 풀기 위해 일하는 사람, 바로 디지털 장의사다.
온라인 평판 관리 업체 ‘산타크루즈컴퍼니’ 김호진 대표는 국내 1호 디지털 장의사로 유명하다. 온라인 기록 삭제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2008년,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던 저자는 운명 같은 사건을 마주한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어린이 모델이 광고에 출연했다가 안티 카페, 악성댓글, 신상 정보 공개 등 각종 인신공격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아이를 직접 캐스팅했던 저자는 분노와 죄책감에 휩싸였다. 이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할 뾰족한 수는 없을까? 고심하던 그에게 한 직원이 이런 말을 건넸다. “이 댓글들, 저희가 지워보면 어떨까요?” 데이터 삭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지만 의욕과 열정으로 갖은 장애물을 뚫고 일주일 만에 악성 게시물들을 모두 내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때 그 아이와 부모님에게 들은 인사가 김 대표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새로운 인생을 선물받은 것 같다고, 덕분에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