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욕망과 사랑, 문학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탐구한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이야기하는 글쓰기의 민낯
쓰다. 내 삶을 채운, 그리고 내 삶을 매혹시킨 유일한 것. 나는 그것을 했다. 쓰기는 단 한 순간도 날 떠나지 않았다. -본문에서
책을 쓰는 사람은 언제나 주변 사람들과 분리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고독해야 한다. 저자의 고독, 글의 고독. 자신을 둘러싼 침묵이 무엇인지 자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본문에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에는 인간의 삶과 기억을 마주하는 작가 뒤라스만의 독특한 인식이 담겨 있다. 대단히 매혹적인 작품이다. -《라이브러리 저널》
20세기 미증유의 문학 세계를 구축한 마르그리트 뒤라스
작가 자신이 들려주는 글쓰기의 심연
우리는 집 안에서 혼자다. 집 밖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집 안에서는 혼자다. 공원에서라면 새들이 있고 고양이들이 있다. 어떨 땐 다람쥐가 있고, 흰족제비도 있다. 공원에서는 혼자가 아니다. 하지만 집 안에서는 때로 길 잃은 느낌이 들 정도로 혼자다. 그 시간이 어땠는가?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노플르샤토의 고독은 내가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나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나는 오로지 이 집 안에서만 혼자라는 점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 이전까지 써 온 것과 다르게 쓰기 위해서였다.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한 번도 마음먹어 본 적 없는, 그 누구도 마음먹어 본 적 없는, 그런 책들을 쓰기 위해서였다. -본문에서
고독은 만들어진 상태로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고독은 만드는 것이다. 아니, 저절로 만들어진다. 나는 그렇게 했다. 이곳에 혼자 있어야 한다고, 책을 쓰기 위해서 혼자여야 한다고 결심했다. 그랬다. 이 집에서 혼자였다. 집 안에 틀어박혀 지냈다. 물론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이 집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 집은 글쓰기의 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