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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저자 손석희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21-11-12
정가 18,500원
ISBN 9788936478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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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옛 궁궐의 문지기들을 위하여

1부 어젠다 키핑을 생각하다

1장 프리퀄: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대한민국의 앵커는 무슨 휴대폰을 써야 하는가 / “손 사장, 그거 내보낼 수 있어요?” / “뱉어놓은 말이 있으시니…” / 어젠다 키핑의 프리퀄

2장 그 배, 세월호
팽목항으로 간 날은 오바마가 온 날이었다 / 노란색 꽃잎들 / 진혼사 / ‘나라면 어땠을까’ / ‘기레기’의 기원은 / 다이빙벨은 ‘지푸라기’와도 같았다 / 칠흑의 바다에 막내를 묻고 / “열달을 품어서 낳았는데…” / 인간의 얼굴을 한 저널리즘 / 바다에서 온 편지 / 유병언 근영 / “우리를 절대 용서하지 마소서!” / “사장이 날 잊어버렸나봐요” / 어젠다 세팅 못지않게 어젠다 키핑이 중요하다

3장 태블릿PC, 스모킹건으로 연 판도라의 상자
경비견 / 형광등 / 배신 / 오장육부 / 정모 양 / 게이트키퍼 / 스모킹건 / 사망한 백남기 농민이 태블릿PC 보도를 늦추다 / 폭발 / 공포 / ‘저널리즘을 위해 운동을 할 수는 있어도…’ / ‘길라임’이 ‘길라임 보도’를 늦추다 / ‘조작설’의 시작? / 그들만의 ‘존재의 이유’ / “진실은 단순해서 아름답다”

4장 대통령 선거는 불꽃놀이가 아니다
불꽃놀이 / 에리카 김이라는 나비 / “MB가 당선되면 손석희는 끝이다” / “박근혜 후보가 인터뷰하겠답니다” / “시간을 일주일만 앞으로 돌릴 수 있다면…” / 고구마 인터뷰 / 통섭이란 / “마주 보고 토론하시지요” / “손 선배는 빠지랍니다” / 마지막 토론 / 거기에 불꽃놀이는 필요 없었다

5장 미투, 피할 수 없는
빈 공간에 서지현의 이름을 넣다 / 그가 대답했다. “그것을 깨닫는 데에 8년이 걸렸다”고 / 김지은이라는 이름을 듣다 / 그에게 물었다. “거부하지는 않았느냐”고 / 세상의 변화는 조화로움 속에서만 오지 않는다

6장 우리는 평양에 가지 않았다
우리 집에는 북한 텔레비전이 나왔다 / “손석희가 평양으로 간다” / “손석희 선생이랑
세월호와 태블릿PC에서 ‘어젠다 키핑’을 생각하다
인간의 얼굴을 한 저널리즘

「뉴스룸」의 진행자이자 책임자로서 저자가 기획하고 실행했던 저널리즘 철학의 핵심은 ‘어젠다 키핑’이다. 전통적인 언론의 기능으로 언급되어온 의제설정 기능(어젠다 세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의제를 꾸준히 지켜냄으로써 시민사회에 기여한다는 개념이다. 저자는 앞서 언급한 굵직한 사건들을 보도하면서 이 개념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실천했다. 세월호참사 보도는 그 시작이었다. 이 사건은 발생한 당일부터 언론에 대한 비판이 비등했다.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기자를 쓰레기에 비유하는 ‘기레기’라는 말도 그때부터 퍼져나갔다. 그런 가운데 「뉴스룸」은 점차 실종자 가족을 제외하고 모두가 떠나게 된 팽목항과 목포신항 현장에서 1년 가까이 버티며 보도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뉴스룸」은 무엇보다 희생자 가족들의 신뢰를 얻었고, ‘바다에서 온 편지’ 등의 보도를 통해 우리 사회가 세월호참사를 계속해서 되새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 (겉으로는 무관해 보이는 국정농단 사태의 태블릿PC 보도로 이어진 사실은 어젠다 키핑의 가치를 증명한다. 「뉴스룸」의 세월호참사 보도를 눈여겨보던 한 시민이 취재에 협력하면서 국정농단 보도의 새 국면이 열린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태블릿PC 보도는 박근혜정부의 몰락을 가져온 국정농단 사건의 ‘스모킹건’이었다. 2016~17년 촛불집회와 탄핵 결정으로 이어지는 국면에서 태블릿PC는 진실의 힘을 대변했다. 그 모든 과정이 「뉴스룸」과 손석희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로 이어졌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 책의 1부에는 세월호참사와 국정농단 사건을 포함해 어젠다 키핑의 관점에서 저자가 경험하고 보도해온 사건들이 담겨 있다. 예외 없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삼성 관련 보도, 대통령 선거 보도, 미투 보도, 남?북?미 대화 국면의 보도 등이다. 이 보도들은 언론인 손석희에게도, 신생 뉴스 채널인 「뉴스룸」에도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증명하는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