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들이 절대 권력의 폭정을 견딜 수밖에 없는 이유
외부 세계 사람들은 흔히 북한 사람들에 대해 ‘수령님을 숭배하는 사람들’, ‘핵무기에 열광하는 광신집단’이라고 인식한다. 또한 북한 당국은 북한 사람들의 복종과 찬양에 대해 ‘장군님 식솔의 충효일심’, ‘핵 무력보다 강한 정신사상적 위력’이라고 선전한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은 그저 북한의 공포정치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에 떠는 미약한 존재일 뿐이다. 이 책은 북한체제 안에서 일신상의 안전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북한 사람들의 상황을 다층적으로 살펴본다.
탈북민으로서 북한체제의 트라우마에 대해 연구해 온 저자는 북한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 사람을 둘러싼 환경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북한은 인간이 적응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상상 이상의 폭력사회이자 생존을 위협하는 극한적인 환경이다. 따라서 북한체제에서는 심각한 수동성과 무력감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한민족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인 유교와 충효의 정신세계에 주목한다. 저자는 혈연을 중심으로 하는 유교의 가족주의가 북한체제에서 주체사상과 어떻게 융합되었는지 분석한다. 또한 이러한 정신세계가 북한 사람들이 북한체제에 맹목적으로 순응하는 친사회적 행동을 유발하는 데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책의 구성 및 내용
제1부에서는 분단과 함께 북쪽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북한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탐색한다. 1부에서는 북한 사람은 분단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 사람의 정신적 계보를 공유했던 한민족임을 확인하면서, 남북한이 공유하던 가치와 윤리가 어떠한 메커니즘에 의해 변했는지, 서로 다른 사회 환경에서 어떻게 이질적인 형태로 발현되었는지 살펴본다.
제2부에서는 북한의 과시적·상징적 예술정치 행위가 북한 사람들에게 집단효과를 미치는 과정을 분석한다. 북한 사람들은 유아기 때부터 수령을 따르는 정신이 최고의 가치라고 배우며 자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