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두려움, 통쾌한 반전!
크리스 반 알스버그가 그려낸 현실적 환상 세계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졌지만 다행히도 인정 많은 아주머니에게 발견된 마녀는 아주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몸을 회복한 뒤 빗자루를 남겨 두고 사라진다. 남겨진 빗자루는 비록 하늘을 나는 힘은 잃었지만, 여느 빗자루들과는 달리 바닥을 쓰는 일은 물론이고, 장작을 패고, 물을 긷고, 심지어 피아노 연주까지 한다. 하지만 빗자루를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빗자루가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데도 이웃 스피베이 씨는 빗자루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빗자루가 자신의 두 아이를 혼쭐내 준 이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찾아와 사악하고 요망한 물건이라는 이유로 빗자루를 불태워 버린다.
스피베이 씨가 빗자루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우리도 때때로 낯선 것, 나와 다른 것, 이해할 수 없는 것,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두려워한다. 그 두려움은 편견을 부르고, 벽을 쌓고, 거리를 만들고, 차별하게 하고,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으로 증폭되며 확대된다. 그래서 오랜 옛이야기처럼 보이는 이 이야기는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고 있는 오늘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알스버그는 판타지 세계 이면에 이러한 현실의 이야기를 담아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하도록 하지만 메시지를 지나치게 강조하지는 않는다.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마지막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고 나면 비로소 느끼게 되는 통쾌함을 선물할 뿐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진정한 매력은 통쾌함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내 눈앞에 마법 빗자루가 나타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가 시작한 이야기가 이렇게 읽는 이들 저마다의 이야기로 다시 쓰여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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