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모두가 해방되지 않으면 아무도 해방될 수 없다
찐 감자와 바나나를 좋아하는 새벽이
사랑하는 새벽이
새벽이의 엄청난 송곳니
새벽이의 분홍빛
새벽이가 먹는 음식을 먹어
세상과 새벽이의 변화하는 관계
왜 생추어리인가?
생추어리 설립투쟁사 1 난민 새벽이, 빼앗긴 들을 점거하다
생추어리 설립투쟁사 2 ‘어차피 돼지가 살 곳 아니냐’는 말
생추어리 설립투쟁사 3 내몰린 운동에는 합리성이 없다
‘봉사’가 아닌, 삶의 위치를 옮기는 저항
돈(money이 아닌 돈(pig과 함께 살아가기
평범한 돼지 새벽이의 하루
우리의 철창을 넘어
새벽이가 온 곳
도살장 앞 또 다른 새벽이들
내가 저주하던 나의 모습 그대로
우리의 철창을 넘어
OPEN RESCUE, 공개구조
새벽이가 사는 세상
곱창 속의 감자
동물해방의 새벽
동물해방의 새벽을 알리며 나타난 이들
우리는 진정 새벽이를 인정하는가
노을이를 기억한다는 것은
학살의 한복판에서 치른 별이의 장례식
다른 인간의 슬픔으로 시작한 동물해방 운동
도살장 앞 명령, “가만히 있으라”
이미 일어나버린 동물해방
부록 - 왜 ‘DxE (Direct Action Everywhere, 어디서나 직접행동’인가?
<편집후기]>
동물권을 처음 접한 건 2년 전 우연한 기회로 봤던 한 영상이었다. 동물권 활동가들이 갑자기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더니, 육식은 폭력이라며 피케팅을 하는 모습이 영상 속에 담겨 있었다. 당시 매장에 있던 직원과 즐겁게 식사하던 손님이 느꼈을 불편함은 나에게 쉽게 전이되었다. 가치와 신념을 떠나 방법적인 면에서 동의할 수 없었다. 그렇게 고작 2~3분 만에 나는 동물권과 동물권 활동가를 판단했고, 한 번 뿌리박힌 이미지는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1년 후 그들과 동물권에 관한 책을 작업하게 될 거라 상상도 못했으며, 2~3분 만에 뿌리박힌 이미지가 바뀌는데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줄은 더더욱 몰랐다. 인식의 변화는 한 번에 오지 않았다. 시작은 미약하고 느슨한 연결이었고 그 과정은 불편함과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언제나 비난은 쉽고, 이해와 공감은 어렵다. 지금 세상이 당연하고 어쩔 수 없다며 살아가는 건 너무나도 편하고 쉬운 일이고, 모두가 당연하다는 걸 잘못되었다며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운동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활동가를 비판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그러한 비판을 감내하며 활동을 이어나가는 일은 무척 힘든 일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 역시, 결코 쉬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모두가 동의하는 세상의 이치(理致에 의구심을 품을 때, 상상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미래를 감히 떠올려 볼 때, 혼란은 필연적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언제나 이러한 혼란과 잡음, 소란스러움, 흔들림 속에서 조금씩 나아지곤 했다. 이 책은 육식이냐 채식이냐 이분법적인 잣대를 내밀고 있지 않다. 다만 우리가 너무 쉽게 손가락질하고 비난했던 어떤 이야기에 대해,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들어보길 권유하고 있다. 귀 기울여 들어도 100%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크고 작은 불편함이 모인다면, 불편함을 감내하고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면, 우리는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