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귀문 고등학교,
축제 날에 벌어진 수상한 사건들
오늘은 평소 굳게 닫혀 있던 귀문 고등학교의 낡은 문이 활짝 열리는 날이다.
입시 준비와 선생들의 통제로 억눌린 학교생활을 견뎌오던 학생들의 응집된 에너지가 한순간 폭죽을 터트릴 축제 당일. 한껏 달아오른 교내의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듯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달려 들어온다.
걸그룹의 축하 공연을 앞둔 무대 뒤, 방금 날아차기를 마치고 숨을 고르던 미라와 상태가 놀란 눈으로 사이렌 소리를 돌아본다.
패션쇼에 오를 메인 드레스가 갈기갈기 찢긴 채 발견된 어느 반, 선생이 흠칫 놀라며 사이렌 소리를 돌아본다.
축제의 열기가 닿지 않는 한적한 벤치, 홀로 앉아 있던 민정이 헤드폰으로 사이렌 소리를 덮는다.
추격자와 도망자의 난투로 정신이 없는 본관 1층, 마정민과 달마의 눈이 커지며 사이렌 소리를 돌아본다.
보물찾기 상품 아이패드를 도난당한 교실, 깜짝 놀란 새록이 사이렌 소리를 돌아본다.
경찰차가 출동한 건 이들 중 어떤 사건 때문일까?
사건의 주인공은 누구?
『귀문 고등학교 미스터리 사건 일지』에서 다섯 작가는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기이한 이야기, 하지만 학교라는 특수한 공간에서라면 언제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일들을 갖가지로 펼쳐 보였다.
이번에는 학창시절의 낭만을 상징하는 축제 날 벌어지는 일이다.
각양각색의 사연을 지닌 십대가 한 공간,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부대끼는 학교에서 언제든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맘 편히 놀아도 되는 자유가 공식적으로 주어지는 축제 날은 더욱 그렇다.
사이렌 소리에 흠칫 놀라는 사람은 아마 지금 이 순간 들켜선 안 되는 사고를 치고 있는 걸 수도 있고, 자기를 구해줄 누군가를 절실히 기다리고 있는 걸 수도 있다.
축하 공연을 사수하라!_ 동생을 돌보며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상태. 팍팍한 삶의 유일한 낙인 걸그룹 레드 신드롬이 학교 축제에 초대되었다는 사실에 흥분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