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서문
015 1장 영화란 무엇인가? : 역량과 유령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 변증법적 사물로서의 시네마 / 히치콕의 프랑켄슈타인 / [막간극] 영화적 이미지의 유령론 / 완전한 아카이브의 신화 / 특성 없는 영화를 위하여 / 오늘날의 시네필리아
073 2장 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 침묵과 웅변
그저 하나의 이미지 / 네 멋대로 해라, 게임의 규칙 속에서 / [간주곡] 파편들 사이에서 말하기 / 등가 교환의 미스터리 /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얼굴 / 《자니 기타》를 위한 변주: 첫 번째 변주와 두 번째 변주 /
151 3장 어떻게 영화하는가? : 독신과 불신
무방비의 순수 / 비평가로서의 에이젠슈테인 / 오브라즈, 혹은 물질적 추상 / 영화가 아닌 수단으로 ‘영화하기’
213 코다 《자니 기타》를 위한 세 번째 변주
222 주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어떻게 영화하는가?
영화의 근본적인 문제와 정면 대결하는, 다소 기이한 영화 입문서
다소 길고 기이한 제목을 단 이 책의 목차는 단 세 줄의 의문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각각 영화를 이해하는 것과 보고 비평하는 것, 그리고 실천하는 일을 관통하는 근본적인 질문들이다. 즉 이 책은 영화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며, 그것들에 대한 이론적, 비평적 논의들을 밀도 높게 소개하고, 이를 동시대의 관점에서 재정의하거나 때로는 진중하게 비판한다. 영화에 대한 전통적인 사유와 대결하고 최신의 논의를 소개하는 이 책의 진중함은 우리가 ‘입문서’를 상상할 때 흔히 떠올리는 가벼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이 책은 시종일관 영화 ‘입문서’를 표방하고 있다. 저자인 영화평론가 유운성은 서문의 첫머리에서 이 책이 ‘특정 분야에 학문적으로 접근하려 하는 이들보다는 교양 독자 일반을 대상으로 구성된’, ‘교과서보다는 교양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저자가 통상적인 입문서의 서술 방식을 대단히 ‘모욕적’으로 생각한다는 데 있다. 즉 그가 ‘수식이나 전문 용어를 빼고 추론의 과정을 생략하고 흥미를 돋구는 결과만을 요약하고, 최신 동향에 대한 정보와 잡기를 곁들인’ 책을 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입문서’란 무엇인가?
- 독자의 지성에 대한 절대적 믿음, 즉 미래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기
유운성은 ‘독자의 지성에 대한 절대적 믿음’ 즉 ‘미래에 대한 믿음’에서 이 책을 서술했다고 말한다. 즉 입문서는 ‘핵심적 물음을 둘러싸고 펼치는 방법적 모색의 과정들 자체를 독자가 오롯이 체험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야 하며, 자신이 대결하려는 문제의 한복판으로 독자를 인도해야 한다. 각각의 이론적 도구를 떠받치는 정리와 추론 자체에 독자를 깊숙이 끌어들이면서, 핵심적 물음을 둘러싼 논쟁과도 끊임없이 대면하게끔 해야 한다.
즉 이 책의 독자는 영화와 영상 일반에 대해 이해하고 싶어하는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