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81부 취향의 산업화1장 취향, 내기물이 되다 222장 누가 얼리어답터가 되는가 343장 취향의 소유효과 644장 스트리밍 문화자본 935장 팬덤경제와 문화혁신 1496장 산업의 취향화: 취향재가 된 자동차 1762부 취향 속의 한국사회7장 취향경제의 부상 1988장 외로움 시대의 구원재 2309장 취향은 어떻게 자본이 되었나 27510장 취향의 경제와 마음의 불평등 302참고문헌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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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정체성이 되다
MZ세대는 기존의 강압적인 서열집단의 선택을 거부하고 개인을 중심에 두며 취향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또한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디지털이 구현한 가상세계를 무기로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태도를 체화하고 있다. 개성화를 구현하는 취향이라는 개념이 나타난 것이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취향이 부상하게 된 것은 개인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라고만은 할 수 없다. 소비의 권유야말로 취향이 일상을 지배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다. 커스텀 서비스 등이 소비 행위를 취향의 향유인 듯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소비를 통해 취향을 드러내는 메커니즘은 취향을 경제적 자본에 구속시키려 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광고 등 대중매체가 내뱉는 문화표현의 강압적 비교는 소비자를 한쪽 방향으로만 동질화시켜 수동적인 아비투스abitus를 내면화한다.
그러나 커스터마이징에 따라 유사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쉽게 드러나면서 그들 간의 소통이 늘어나고, 이것이 소비자의 해석수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소비자의 해석은 취향을 소비에만 가두지 않는다. 소비 자체를 변화시킬 뿐 아니라 생산에까지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나아간다. 그들이 바로 시장의 압도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투영할 수 있는 가치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다. 동물보호나 친환경 가치관에 기반한 신념을 소비에 반영하는 이들이 그 예다. 이런 ‘이야기 실천가’들은 자신의 취향을 기반으로 타인과의 공감을 공명으로 바꾸며, 이들에 의해 새로운 시장이 생성되기도 한다.
MZ세대처럼 취향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가꿔온 이들은 기존 직업과 직장문화에 다시 변형을 가한다. 이들의 취향 중심적 사고가 전통적 기업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수평적이고 친밀함을 추구하는 취향적 마음가짐mindset은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기업문화와 충돌하면서 기존 노동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노동과 조직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불안정한 고용으로 취업 시장에서 불리한 자리에 서서 위축되어 있는 이들이지만,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