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후라이. 엄마를 따라해 본 나의 첫 요리
우리는 달걀 후라이를 좋아합니다.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뚝딱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달걀 후라이를 보면 반갑고 행복합니다.
왜 그럴까요? 신나게 놀다 집에 돌아간 저녁, 엄마가 차린 저녁 상에는 언제나 나를 위한 달걀 후라이가 있었습니다. 달걀 후라이야말로 소세지와 자웅을 겨루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최고의 반찬이었습니다. 푸근하고 행복한 저녁의 기억입니다.
어쩌다 아내가 늦는 날, 아이와 둘이 먹을 저녁을 차릴라치면, 난 어김없이 달걀에 손이 갑니다. 달걀 후라이는 여전히 푸근하고 행복한, 맛도좋고 영양도 많은 최고의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달걀에 내 마음을 함께 부쳐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노래한 그림책 <달걀 후라이>가 더욱 반갑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화려한 그림과 다양한 문장부호를 동원한 글이 너무나 맛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달걀 후라이를 먹어야 겠습니다. 잘 익은 달걀 후라이에 소금을 솔솔 뿌려 큼직하게 한 입 베어물면, 입 안 가득 담백하고 고소한 행복이 퍼질겁니다.
요리와 똑 같이 맛있고 즐거운 그림책
<달걀 후라이>는 음식을 짓고, 음식을 보고 느끼고, 기대하고 맛보는 과정을 통해 신나는 상상력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합니다. 처음부터 다짜고짜 시작되는 달걀 후라이가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간 엉뚱한 상상의 세계는 즐겁기만 합니다. 즐거운 요리는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요리가 몸에 살을 찌우는 것처럼, 그림책은 마음에 살을 찌웁니다.
보고, 듣고, 냄새맡고 느끼고 즐긴다는 점에서 요리와 그림책은 닮았습니다.
엉뚱한 작가는 오늘도 요리를 하고, 상상을 합니다. 그리고 또 그림책을 만듭니다. 왜냐하면 행복해지고 싶어서, 그리고 그 행복한 마음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입니다.
저자 소개: 글·그림 나비야씨
저는 걷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오른쪽 보고, 왼쪽 보고 또 오른쪽, 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