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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음사회학 : 마음과 사회의 동행 (양장
저자 유승무.박수호.신종화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21-11-18
정가 54,000원
ISBN 9788946073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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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동행의 이론적 나들이
제1장_ 마음의 동행에 대한 사회학의 오해: 베버의 사례
제2장_ 마음과 사회의 동행에 대한 이론적 정초
제3장_ 연기적 마음사회변동이론

제2부 동행의 사상적 근거: 합심성의 역사사회학적 뿌리 찾기
제4장_ 원효의 화쟁일심 사상과 불교적 합심성
제5장_ 득통의 심학과 타심(他心과의 합심성
제6장_ 이황의 심학과 성리학적 합심성
제7장_ 이익의 심학과 약자와의 합심성
제8장_ 조선시대의 공적 언행에 나타난 합심성: 『조선왕조실록』의 사례 분석

제3부 동행의 현주소
제9장_ 마음과 정치의 동행: 민심의 동원과 도덕정치
제10장_ 연(緣과 마음의 동행: 절연과 무연(無緣사회
제11장_ 북한사회의 합심주의 마음 문화
제12장_ 배려, 세계사회와 마음 씀씀이
○책 속으로

이는 서구가 극히 예외적으로 자본주의정신과 친화력을 가진 이념적 특징만이 아니라 자본주의 발흥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인도나 중국은 두 가지 모두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경우였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실제로 가산제적 통일국가로 특징지어진 베버의 중국사회론은 유교가 가진 종교성만이 아니라 그것이 실현될 수 있는 조건, 즉 교권주의적 구조를 가진 자율적 교회의 부재, 시민층이 중심이 된 자율적 산업도시의 부재, 그리고 신분구조에 바탕한 봉건제도의 부재에 기초하고 있다. (47쪽: 제1장마음의 동행에 대한 사회학의 오해


이로 미루어볼 때, 행위자의 외부에 존재하는 사회적 조건뿐만 아니라 행위자 자신의 이성, 정서나 감성, 의지, 상상력 등이 모두 마음의 의미소(意味素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마음이 내적 의미소들의 연기체(緣起體임을 의미한다. 루만의 개념을 빌리면, 자기준거적 재생산을 하면서도 행위자 외부의 사회적 조건과 동행할 수 있는 수행능력을 가짐으로써 외적 연계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열린 체계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마음은 마음 내부의 의미소들 사이의 관계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그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대상에게 통보함으로써 대상에게도 모종의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히 마음 문화가 발달한 동양사회의 경우 마음(혹은 마음 상태은 행위자들 사이의 사회적 소통을 넘어서서 전체 사회의 질서와 관련되는 핵심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동양사회의 사람들은 연기체로서의 마음 개념을 가지고 사회질서의 문제를 해결하려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55~56쪽: 제2장마음과 사회의 동행에 대한 이론적 정초


원효에 따르면 이러한 불성 상태, 즉 일심에 도달하면 행위자는 모든 것을 섭수하는 데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기 때문에 그 어떤 대상에게도 자유자재로 침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대상의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 한마디로 수행성을 갖는다. 이렇듯 마음이 수행성을 가지기 때문에 마음은 합심 가능성의 최종 기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