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고단한 삶에 장미를 _ 구미정
깊은 눈으로 본 ‘살리는 숨’, 그 이야기 _ 임종수
머리말_ 이야기가 세상을 구원합니다 _ 최광열
이 책의 맥락
1장 | 그리스, 서양성의 기초가 되다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루시에게 묻는다
예술과 종교의 꼭짓점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서양성의 기초 미노아 문명
미술의 별이 되다 그리스 문명
공감하는 능력 그리스 정신
초기 기독교 미술 희망
황제여, 나는 그대를 이기지 않겠노라 아야 소피아
맞물림과 버성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2장 | 르네상스,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다
실존에 대한 질문 거울 속 이야기
그 꿈을 의심한다 메디치 가문
보이는 세상을 그리다 원근법
하늘의 은총을 홀로 받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어머니 마음 피에타
라파엘로의 생각읽기 아테네 학당
전염병, 역사를 바꾸다 죽음의 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이탈리아 인문주의자들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변곡점 마니에리즘
직선과 곡선 대사들
이미지는 순수하지 않다 예술이냐? 장식이냐?
결을 달리하는 미술 플랑드르 미술
기적은 변방에서 발돋움
종교개혁 여명기의 화가 브뢰헐
대중 예술의 주인공이 되다
종말론적 낙관주의 죽음의 승리
“내가 예수다” 뒤러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가니메드의 납치
3장 | 바로크, 교회의 영광을 위해 부름받다
바로크 비뚤어진 진주
스탕달 신드롬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
공평한 저울과 추 대부업자와 그의 아내
세상을 훔친 종교 시대를 고친 미술
완벽함에서 느끼는 결핍감 바로크가 답하다
미술, 구원자가 되다 기다리던 화가
거룩과 세속 카라바조
바울을 우리 편으로 반동종교개혁의 첫째 과제
주문자의 생각 화가의 고집
성공한 예술가의 모범 루벤스
생각하는 미술 렘브란트
성공과 좌절 그리고 영광 렘브란트의 삶과 예술
착한 사마리아사람 똥 누는 개
말, 글, 그림 십계명 돌판을 깨트리는 모세
같은 꼴 다른 결 루벤스와 렘브란트
종교의 탈을 쓴 악마 바돌로매 기념일에
책속에서
미술에는 숱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이야기를 글로 적은 문학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미술은 어느 문학보다 재미있고 어떤 역사보다 진지합니다. 그래서 화가의 눈은 깊습니다. 화가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옮기는 흉내쟁이가 아닙니다. 철학자보다 고뇌가 깊고 시인보다 정갈한 색채의 시어를 선택합... 더보기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풍조는 여전하다. 경제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금도 노동 현장에는 위험의 외주화가 여전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인권의 그림자가 현저하다. 차별을 부채질하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소리도 높다. 한 줌도 되지 않는 권력으로 이웃을 괴롭히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다. 사람에 대한 예의가 날로 옅어지고있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아이스킬로스는 연극을 통하여 공감하는 능력이 승리하는 능력보다 위대함을 말하려 하였다.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300명의 군사로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을 저지하고 장렬히 전사한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이나 살라미스 해전을 승리로 이끈 테미스토클레스 장군과 그 전쟁에 목숨 걸고 싸운 군인들도 뛰어나지만 그보다 더 훌륭한 이는 <페르시아인> 연극을 보며 페르시아인의 절망에 동참하는 아테네 시민이다. 그리고 이 연극을 통해 적의 오만에서 자기의 분수를 읽게 한 아이스킬로스이다. 그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원수를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있다면 인류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피에타>는 미켈란젤로를 불세출의 예술가로 단숨에 명예를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풀지 못한 숙제이기도 했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매달렸던 것도 바로 <피에타>였다. 마지막 작품 <론다니니 피에타>에 8년을 몰두하였지만 끝내 완성에 이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론다니니의 피에타>는 1499년 첫 <피에타>와 달랐다. 같은 주제의 작품이 70년 만에 달라졌다면 무엇이 달라졌고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