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_ 고단한 삶에 장미를 _ 구미정
깊은 눈으로 본 ‘살리는 숨’, 그 이야기 _ 임종수
머리말_ 이야기가 세상을 구원합니다 _ 최광열
이 책의 맥락
1장 | 신고전주의, 역사를 찬양하라
세상을 어둡게 한 태양왕 루이 14세
애국이란 무엇인가?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평화의 아이콘 사비니 여인들
순수란 없다 앵그르
광기의 시대, 독기를 품다 1808년 5월 3일
살기 위해서라면… 사투르누스의 광기
고야, 진심을 의심한다 반전 미술
인간은 아름다운가? 벌거벗은 마하
괴물 사냥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고야의 유령
진리는 아름답다 배심원 앞의 프리네
높은 완성도, 낮은 개성 아카데미 미술
환대와 혐오 사이 장 칼라스 사건
전쟁을 보는 미술의 시선 다비드와 터너
권력을 위해 죽음을 미화하다 마라의 죽음
의연한 죽음 샤를로트 코르데
잊고 싶은 과거 메두사호의 뗏목
오지 않는 희망 삼등 열차
가난한 자의 미술 가르강튀아
칼레의 시민의식 노블레스 오블리주
백성을 위해서라면 레이디 고디바
진실과 사실과 믿음 이삭 줍는 여인들
벽을 넘어서 신고전주의의 막다른 골목
예측 불가능한 미래 고전 미술이 무너지다
2장 | 인상주의, 빛을 마주하다
콩을 심어야 콩이 난다 메디치 가문과 마네
바티뇰 그룹 코페르니쿠스를 꿈꾸다
꿈 커피와 미술
자유 정신과 부르주아 혁명 인상주의의 토양이 되다
사실과 진실 사이에서 예술의 정신
인생 부적격자 하마터면 목사가 되어 인생을 낭비할 뻔하다
슬픔 자격 없는 자를 사랑하는 일
작은 행복, 큰 기쁨 첫 걸음마
초월과 내재 성경이 있는 정물
희망 영국에서의 마지막
3장 | 이동파, 민중 구원을 위하여
삶은 어디에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희망 없는 사람들의 희망 볼가 강의 배 끄는 사람들
주체적 삶과 종교 어울리지 않는 결혼
세상이 무너지려면 트로이카
미지의 눈길 미지의 여인
강한 나라, 약한 백성 유럽을 사모하다
진리가 불
책속에서
이 책의 주축은 ‘자유·평등·평화’다. 진취적이고 이상을 추구하는 편에 서있다. 따라서 까다로운 규제 없이 참여한 앵데팡당의 작품이나 낙선작품들을 소중히 대접하고 있다. 그런 작가 중 책의 말미에서 만난 도전적인 미국화가 록웰그리고 나에게 ‘도시의 고민’을 안겨준 호퍼가 무던히 반가웠다. 호퍼는 젊고 소외된 작가들의 작품으로 시작된 뉴욕휘트니미술관의 주빈이기도하다.
_ “추천사” 중에서
미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이다. 그러나 ‘미’와 ‘추’의 기준이라는 것이 간단치가 않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은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은 훨씬 복잡하고 미묘하다. 미술이 단순한 외적 아름다움만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장식에 불과하다. 미술을 장식으로만 이해하려는 시대가 있었고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도 있다. 하지만 미술사의 흐름에서 보는 대로 미술가들은 장식품을 만드는 단순한 장인에서 생명과 가치를 잉태하는 창조자, 또는 의미를 해석하는 사상가가 되려고 노력했다. 미술은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창작하는 것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미술이 르네상스에 이르러서 장인의 지위에서 벗어나려고 자각하는 화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으로 대표되는 예술가들은 놀랍게도 자신들의 창작 행위를 하나님의 창조에 비견하기도 했다. 이는 하나님의 대리자로 군림하는 교회와 자신의 권리는 조물주가 주신 것이라며 의회와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던 자들에게 도전하는 발칙하고도 유쾌한 상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이러한 상상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술은 가진 자의 향유물에 불과했다. 작품의 주제도 그러했고 작품을 소유하거나 감상하는 이들도 여전히 권력이나 돈이나 지식, 종교에 편승한 소수의 가진 자들이었다.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 밀레의 그림 가운데 <이삭 줍는 여인들>이 있다. 매우 서정적으로 보인다. 세 여인이 추수가 끝난 보리밭에서 떨어진 이삭을 줍고 있다. 평화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