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어쩌면 서로 닮았을 별난 만남들
그림으로 남은 60일의 동거 ·빈센트 반 고흐 & 폴 고갱
피카소가 삼키지 못한 여자 ·파블로 피카소 & 거트루드 스타인
<마돈나>의 그녀가 죽지 않았다면 ·에드바르 뭉크 & 다그니 유엘
예술가들이 헤어진 뒤 남는 것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 & 오스카 와일드
화가의 그림에 남은 시인의 얼굴 ·살바도르 달리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닮은꼴 영혼을 가진 남과 여 ·에드가 드가 & 메리 카샛
사진으로 그려낸 또 하나의 자화상 ·프리다 칼로 & 니콜라스 머레이
장 미셸 혹은 누구나 될 수 있는 B ·앤디 워홀 & 장 미셸 바스키아
신참 화가와 미술상의 동상이몽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레인 & 헨드릭 반 아윌렌부르흐
2부 예술가들의 우정은 식지 않는다
동네친구에게만 보여준 거장의 진심 ·알브레히트 뒤러 & 빌리발트 피르크하이머
신처럼 너그러웠던 스승 ·폴 세잔 & 카미유 피사로
이웃사촌 예술가 친구 ·파울 클레 & 바실리 칸딘스키
예술가에게 친구는 한 명으로 족하지 않은가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 월터 포크스
그의 롤모델은 미켈란젤로였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 콘스탄틴 브란쿠시
불운한 그림을 후원했던 시대의 문인들 ·에두아르 마네 & 문인 친구들
3부 기묘한 인연은 어떻게 명화를 꽃피웠나
그들의 만남이 소설과 같았다면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 안톤 판 레이우엔훅
화가는 빈의 살롱에서 생물학 수업을 듣는다 ·구스타프 클림트 & 베르타 · 에밀 추커칸들
어느 식물학자가 전해준 색의 세계 ·오딜롱 르동 & 아르망 클라보
의사들은 왜 식물도감을 응원했나 ·엘리자베스 블랙웰 & 의사들
르네상스 거장이 수학책에 삽화를 그린 이유 ·레오나르도 다빈치 & 루카 파치올리
보름달 밤의 회합이 낳은 그림 ·더비의 조지프 라이트 & 루나 소사이어티
뒤늦게 전달된 릴케의 진혼곡 ·파울라 모더존 베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들이 만나지 않았다면, 그림은 완성되지 않았다”
다빈치의 수학 선생, 뒤러의 동네친구…
캔버스 너머에 존재했던, 위대한 화가들의 특별한 조력자
6천 장에 달하는 노트 중 어느 하나 세상에 발표하지 않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유일하게 출판한 그림은 어느 수학책에 그린 삽화였다. 빈센트 반 고흐가 ‘해바라기의 화가’로 미술사에 기록되게 만든 공로자는 고흐의 동생 테오가 아닌 고갱이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황금빛 그림 속에 담긴 기하학적 장식은 의대 교수들에게 배운 생물학 지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었다.
흔히 위대한 예술가는 외롭고 고독하게 작품 활동에만 몰두했을 거라 오해하지만, 그들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천재 화가 달리의 청년 시절 친구 페데리코 로르카는 그들이 이별한 후에도 달리의 그림 속에 흔적을 남겼고, 인상파 화가 카미유 피사로는 세상과 불화하던 폴 세잔에게 윤곽선이 아닌 색만으로 형태를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며 세잔의 그림에 조화로운 세계가 담기도록 이끌었다. 이처럼 거장의 풋풋했던 시절을 함께하며 그 가치를 알아봐준 친구들,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곁을 내어준 후원자들, 찰나의 만남이지만 누구보다 강렬하고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던 관계들은 명화의 탄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고, 미술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만들어냈다.
이 책 《화가의 친구들》은 언뜻 관계없어 보이는 그림과 그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며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캔버스 너머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명화 속에 숨겨진 신기한 과학 이야기를 담아낸 전작 《실험실의 명화》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와 수학자 루카 파치올리의 관계를 다루었던 저자 이소영은 파치올리가 다빈치와 밀라노 궁정 시절을 함께 보냈다는 점에 호기심을 느꼈고, 다빈치가 파치올리의 저서 《신성한 비례》에 다면체 삽화를 그렸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화가와 그 주변 인물들의 관계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예상치 못한 의외의 만남, 서로의 삶과 예술 세계에 결정타가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