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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기의 기도 (양장
저자 이현주 옮기고엮음
출판사 삼인(울림.호미
출판일 2021-11-30
정가 22,000원
ISBN 978896436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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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밖 하느님을 향한 외침

“왜 아이들이 기아에 허덕이다 죽어가야 하나, 왜 아무런 죄 없는 시민이 폭탄 세례를 받아야 하나, 아흔아홉 마리 양을 가진 자가 가난한 농부에게서 한 마리 양을 빼앗는 일이 세계 각 나라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신은, 왜 가만있는가.”
기도는 때로는 눈물이기도 하고 환희, 수줍은 고백이기도 하지만, 이렇듯 신의 침묵에 던지는 물음일 때도 있다. 기도문 안에는 성전 안과 밖에서 인간에 의해 자행되는 숱한 부조리와 핍박에 갈등하고 고통 받는 자들의 외침이 생생하다.

그리스도님, 어찌하여 이 땅에 전쟁과 학살을 허용하십니까? 무고한 사람들이 잔혹하게 박해당하는 것은 무슨 감추어진 심판입니까?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에게 확실한 것은 당신 백성이 하늘에서 평화를 얻으리라는 것과 그곳에서는 아무도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것뿐입니다. 황금이 불로 순화(純化되듯이 육신의 시련으로 영혼이 맑아져서, 저 밤하늘 별들을 넘어, 당신의 하늘나라에 받아들여질 준비를 갖추게 하소서.
― 앨퀸의 기도문에서 (310쪽

신문을 읽을 때마다, 어떻게 사람이 사람한테 그토록 끔찍한 짓을 할 수 있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적 신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어떻게 사람을 고문할 수 있는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증인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주님, 눈물로 간구합니다. 같은 사람에게 그토록 심한 상처를 입히는 자들을 부디 도와주십시오. 그들 가슴에서 증오를 제거해주시고,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게 해주십시오. 괴롭힘을 당하는 자들에게 힘을 주시고, 용기와 함께 더욱 든든한 믿음을 주십시오.
― 마이클 홀링스의 기도문에서 (30쪽

마음이 가난한 자들의 노래

기도는 소박한 고백을 담기도 한다. 내면의 모순된 감정을 정제해 영적으로 새로 거듭나는 일은 먼저 자신이 작디작은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고 고백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특히 자연을 창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