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사랑한 그림책
《슈퍼 거북》의 작가 유설화 신작!
세상에 둘도 없는 말썽꾸러기들이지만,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말썽꾸러기라도 친구는 소중해!
어떤 또래 집단이든 장난이 지나쳐서 친구들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말썽꾸러기가 하나씩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장갑초등학교에는 이런 말썽꾸러기가 둘이나 됩니다. 다름 아닌 쌍둥이 엄지장갑이지요. 쌍둥이 장갑은 온종일 둘이 꼭 붙어 다니며 장난칠 궁리만 합니다. 등교하는 고무장갑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하교하는 권투장갑을 놀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식이지요. 비닐장갑처럼 몸도 마음도 여린 친구는 녀석들 등쌀에 학교 오는 게 겁날 지경입니다.
장갑 친구들은 참다못해 쌍둥이 장갑에게 절교를 선언합니다. “너희들 정말 못됐어! 다시는 너희랑 안 놀아!” 하지만 녀석들은 실오라기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흥, 누가 같이 놀아 달래?” “우리도 둘이 노는 게 더 재미있거든!” 어쩌면 대답도 저리 얄밉게 하는지요.
하지만 둘이 노는 게 생각처럼 재미있을 리 없습니다. 친구들에게 치던 장난을 서로에게 치다 보니 티격태격 다투기도 일쑤입니다. 둘의 장난에 걸려든 친구의 마음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점점 풀이 죽어 가는 쌍둥이 장갑과 달리 친구들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걸핏하면 규칙을 깨는 쌍둥이 장갑이 없으니 그럴 수밖에요. 쌍둥이 장갑은 다 같이 어울려 신나게 노는 친구들의 모습을 멀찍이서 지켜보며 비로소 사과할 마음을 먹습니다. 그런데 단단히 토라진 친구들이 녀석들의 사과를 받아 줄까요?
《잘했어, 쌍둥이 장갑!》은 친구들의 관심을 끌고 싶지만 자기표현에는 서툰 어린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책입니다. 나아가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공감 능력을 길러 주고, 장난기 뒤에 숨은 다정함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새 학년 새 학기, 새 친구들과 사귀는 일이 힘들기만 한 어린이들에게 이 책이 유쾌하고 다정한 격려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