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겨울날, 길에 떨어져 혼자 남겨진 빨간 장갑은 잃어버린 한 짝을 찾아 나섭니다.
빨간 장갑은 길 건너 걸어가는 다른 한 짝을 발견하고 온 힘을 다해 뛰어갑니다.
하지만 그 장갑은 찾고 있던 장갑 한 짝이 아니었습니다.
잃어버린 한 짝을 찾다 지쳐 버린 빨간 장갑은 발길이 닿는 대로 걷기 시작합니다.
과연 빨간 장갑은 잃어버린 한 짝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제 다시 만날 수 없어도 함께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아”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그림책
작가는 몇 해 전 가장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냈습니다. 두 짝이 하나인 게 너무나 당연한 장갑, 그런 장갑을 보며 작가는 자신이 홀로 남겨진 장갑 한 짝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빨간 장갑』은 그렇게 그려졌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으로 작가는 온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짝과 함께 다정하게 걷는 장갑들로 북적이는 거리에서 잃어버린 한 짝을 찾아 헤매는 그림책 속 장면들처럼 말입니다. 작가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고, 이야기하면서 힘들었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빨간 장갑 한 짝처럼 혼자 남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빨간 장갑은 그저 슬퍼하고만 있지 않습니다. 털실을 한 올 한 올 풀어가며 다른 한 짝과 보낸 행복했던 날들을 떠올립니다. 그러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져 오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요.
다시 만날 수 없어도 함께한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추억하는 것이 행복한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빨간 장갑』은 보여줍니다. 이 그림책은 많은 이의 그리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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