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기독교 신학이 중세 이후 서유럽의 부상에 핵심적인 기여를 했음을 야심 차게 논증한다. 저자는 이것을 논증하기 위해 기독교의 두 가지 특징, 곧 고대 지중해 세계의 다신교와는 구별되는 유일신에 대한 신앙과 동일한 기원에서 출발했음에도 유대교 및 이슬람과 변별되는 (이성적 추구를 장려하는 기독교 신학의 합리적 성격을 제시한다. 그는 이러한 특징 위에서 두 가지의 “고착화된 역사 해석”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그 하나는 로마 제국의 해체 이후 서유럽의 중세기를 후퇴와 정체의 시기로 폄하하는 이른바 “암흑시대” 담론이며, 다른 하나는 검약의 미덕을 중심으로 한 프로테스탄트 윤리가 북유럽에서 자본주의의 발흥을 가능케 했다고 보는 막스 베버 테제(Max Weber’s Thesis다.
저자는 이것을 보여주기 위해 책을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부분은 토대들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은 정치적 자유 및 과학과 자본주의의 출현을 위한 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성이 기독교 안에서 수행한 역할을 살핀다. 제1장은 합리적 신학에 대한 기독교적 헌신의 본질과 결과를 다룬다. 제2장은 이른바 암흑기에 놓인 자본주의의 물질적·종교적 토대들을 살핀다. 로마의 몰락 이후 중세기 전체에 이르는 기간이 무지와 후퇴의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 혁신이 시작되었을 때 비로소 폭발했던 극적인 기술적·지적 진보의 시기였음을 입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제3장은 소규모이면서도 종종 놀라울 정도로 민주적인 정치 단위들로 이루어졌던 유럽에서 어떻게 자유가 출현했는지를 설명한다. 그것은 먼저 서구 민주주의 이론의 기독교적 토대들, 즉 개인의 도덕적 평등과 사유 재산권 그리고 교회와 국가의 분리라는 교리들의 진화에 의해 가능했다는 것이 저자의 역사 분석이다.
두 번째 부분은 유럽인들이 이런 토대들을 바탕으로 성취한 놀라운 방식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제4장은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들에서 자본주의가 완성되는 과정, 즉 크고 합리적이며 산업적인 회사들을 유지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