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좋아하는 나! 겨울을 좋아하는 너!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법에 대하여
동그라미 둘이 있습니다. 뭐든지 함께하며 지내는 동그라미 둘은 쌍둥이처럼 똑 닮았습니다. 둘은 닮은 외모처럼 ‘우리의 마음이나 생각이 정말 똑같을까?’ 하는 가벼운 질문을 품고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난 사과가 상큼한데 넌 달콤하다 느끼고, 난 나무 아래에서 눈을 감으면 바람 소리를 듣는데 넌 참새가 우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난 봄이 좋은데 넌 겨울이 좋다 말하고, 난 좋으면 눈이 반짝! 하는데 넌 이빨이 반짝! 하고….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상상하고, 둘의 이어지는 대화를 따라가면 서로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는 목록들이 금세 채워집니다. 같은 점은 하나도 없다는 듯이 둘의 대화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희은 작가는 그림책 공간 안에 고무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동그라미 두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 단순한 구성과 특유의 감각적인 색깔로 둘의 대화를 경쾌하게 풀어 갑니다. 그림책의 접지선을 활용하여 왼쪽과 오른쪽 페이지에 각각 동그라미 캐릭터를 자리하게 하고, 둘의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마음이 변화하는 모습을 그려 냅니다. 데칼코마니처럼 두 캐릭터를 대칭 구조로 배치하여 독자들이 대화에 깊이 집중하도록 표현했습니다. 서로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귀담아 듣는 것은 대화의 좋은 방식입니다. 만약 어린이에게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다면 이 그림책 속 동그라미 둘의 대화가 도움이 될 거예요. 처음 친구를 사귈 때 서로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아가며 관계를 맺기 마련이니까요.
눈을 보고 말해요!
리듬감 있게 주고받는 대화의 재미!
『똑같을까?』에서는 동그라미 둘의 대화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대화를 주고받는 목소리는 커지고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대화의 티키타카’가 볼만합니다. ‘차르르르르’ ‘후우후우’ ‘스윽스윽’ ‘쏴아쏴아’ 같은 의성어를 잘 살린 리드미컬한 글은 읽는 재미를 더하고, 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