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 흘려보낸 눈물과 마주하다
우주를 떠돌며 방황하던 ‘어린 별’은 가야 할 곳을 몰라 남몰래 눈물 흘린다. 별이 흘린 눈물은 깊은 산속 호수 안으로 흘러들어 호수의 밤을 밝혀주었다. 숲속 동물들은 누구나 호수의 빛을 사랑했다. 폭풍우 치던 날 호수는 엉망이 되었고, 호수 안의 빛 조각도 함께 사라져버렸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아무도 호수의 빛을 기억하지 못하던 어느 날, 이제 어른이 되어 자기 궤도를 순항하던 ‘어린 별’은 땅 위의 유난히 밝은 빛에 매혹되어 그 빛을 따라간다. 그곳에는 보석보다 반짝이는 눈물 조각 잎사귀의 버드나무가 ‘어린 별’을 기다리고 있다.
“아아, 너는 내가 흘린 눈물 조각이구나.”(30쪽
자신보다 반짝이는 눈물 조각을 만난 ‘어린 별’은 지금까지 흘린 눈물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고 다른 이의 눈물까지 품어주는 다정한 빛을 갖게 되었다.
▷ 마음껏 울어도 돼
눈물은 슬픔과 아픔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기쁨과 감동을 표현하기도 한다. 눈물은 고난과 고통의 시간을 의미하지만, 곧 다가올 성장의 결실에 필수적인 통과 의례이기도 하다.
작가는 《눈물 조각》 속 ‘어린 별’이 되어 자신이 어른이 되며 겪었던 슬픔의 시간, 고난의 시간을 겪고 있을지 모르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안아준다.
‘어린 별’이 겪은 고난의 시간이 영원하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의 괴로움도 언젠가 지나가고, ‘어린 별’이 흘리는 눈물이 영원한 슬픔으로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우리가 흘리는 눈물도 언젠가는 노력과 성장의 증거로 남게 될 거라며 작가는 어린이의 슬픔을 위로한다. 슬플 땐 마음껏 울어도 좋다. 훗날, 그 눈물만큼 반짝이는 보석 조각을 마주할 수 있을 테니…
▷ 시골 책방과 현대미술 작가의 만남
고진이 작가는 2012년부터 현대미술 작가로 활동하며 ‘기억과 공간, 관계’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10년 동안 열 차례 넘는 개인전과 여러 전시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