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말_정정기 · 무엇이 풍석 선생의 밥상을 차리게 했는가?
■ 머리말_문성희 · 풍석 서유구 선생의 올바른 삶의 방식을 지금 여기로 가져오는 작업
■ 기본 양념
밥상-소박하면서도 기품 있는 생명 밥상
기품과 향기가 배어 있는 ‘보리밥상’
보리밥 | 죽순구기자잎국(삼취갱 | 파적(총적 | 겨자가지지(개말가지 | 다시마튀각(송초전
면역력을 높여주는 ‘상추밥상’
상추밥 | 미나리국(벽간갱 | 가지지 | 송이적 | 검정콩조림(흑두초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영양밥상’
영양밥(혼돈반 | 국화잎국 | 오이소박이(장황과 | 국화잎샐러드(자국묘 | 생강지짐(통신병
영혼을 맑게 하는 ‘연잎밥상’
연잎밥 | 무김치 | 참외지(참외제 | 호박적(남과적 | 고춧잎볶음(남초초
자연 그대로의 맛과 향 ‘고구마밥상’
고구마밥(저반 | 고구마잎국 | 배추김치(숭저 | 두부구이 | 홍고추소박이(장만초
죽상-정갈함 속의 충만함, 보양 죽상
엄마가 그리울 때 먹는 ‘쌀죽상’
쌀죽(갱미죽 | 더덕간장무침(장사삼
마음과 몸을 보살피는 ‘원기보양죽상’
원기보양죽(양원죽 | 구기자잎나물(구기채
향으로 먼저 먹는 ‘방풍죽상’
방풍죽 | 고사리나물
위와 장을 감싸주는 ‘마죽상’
마죽(산우죽 | 두릅숙회(목두채
해열과 항염을 돕는 ‘녹두죽상’
녹두죽 | 탕평채
몸의 습을 조절해 주는 ‘율무죽상’
율무죽(의이죽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차조죽상’
차조죽(청량죽
떡과 과자-멋과 맛이 어우러진 우리 간식
녹두다식(홍옥병 | 약과 | 무떡(내복병 | 생강계피떡(노랄병 | 꿀배(밀전리 | 꿀수박(밀전서과
음료-색과 향이 고운 발효 음료와 차
오미자갈수 | 배추장(제수 | 계피장(계장 | 수정과(밀양시병 | 생강귤차(강귤차
술-삶의 여유와 격조가 있는 전통주
부의주 | 소주 | 막걸리
뷔페상-간결하면서도 풍성한 모
●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음식,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음식
음식은 소박하고, 조리법은 단순하고, 재료 또한 매우 익숙한 것들인데, 왜 그 담백하고 심지어 밋밋해 보이기까지 하는 음식에서 삶이, 정성이, 품격이, 단아함이 느껴질까? 어쩌면 그것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그만큼 화려하고 복잡하고 넘치기 때문에, 본질보다 겉모습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삶의 방식이 코로나 19를 부르고 기후 위기를 자초하면서 우리 삶을 근본부터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소박하고 정갈하고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음식들을 먹으면, 또 이렇게 소박하고 깨끗하게 먹고 살면, 내 일상도 그리 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조선 후기의 청렴한 선비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서 농사 짓고 음식 만드는 일을 귀하게 여겼던 서유구가 ?정조지?에서 음식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실제로 풍석楓石 서유구徐有?(1764~1845는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한 후 농사를 지어 어머니를 위해 몸소 조석의 끼니를 봉양하였는데, 이때 어머니는 손에 굳은살이 박혀가면서 농사일을 하는 아들에게 “도회지에 살면서 농사와 길쌈에 대해서는 문외한인데, 먹고 입는 것은 귀신같이 밝히는 자들은 천하의 도적놈들”이라며 아들을 격려하였다고 한다. 당시 조선은 도시화와 상업의 발달로 수고手苦에 대한 멸시 풍조가 만연했는데, 특히 사대부 남성이라면 글 읽기에만 몰두할 뿐 생산적인 활동은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과거에 급제하고 고위 관료까지 오른 선비가(그것도 명문 양반가의 남성이! 직접 부엌을 들락거리며 손수 음식을 만들고 요리책을 쓴다는 것은 결코 상상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정조지鼎俎志?는 조선 최대의 실용 백과사전으로 알려진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16개 지志 중 여덟 번째 지로 식재료와 각종 요리법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담은 음식 백과이다. 이 책 ?전통 채식 밥상―조선 선비의 비건 레시피?에서는 ?정조지? 내에서도 채식 요리들만 뽑아, 자연 요리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