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평범한 교사가 들려주는
학교 안의 만남과 배움과 성장의 순간들
‘나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수업을 하는가?’
아무리 시간이 흘러 교실이 바뀌고, 학생들이 바뀌고, 교육제도가 달라졌다고 해도 교사라면 한 번쯤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았을 것이다.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교단에 서는 순간부터 맞닥뜨리게 되는 질문일 테니 말이다. 그리고 각자 자기만의 방법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을 것이다. 학교가 제공하는 ‘규칙’과 ‘질서’ 내에서 답을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규칙과 질서에서 벗어나 그 질문의 주체인 학생들 속으로 기꺼이 몸을 던져 답을 찾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학교가 제시하는 길을 따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학생들 속으로 들어가 회의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이 잘 자라기를 기다리는 것은 엄청나게 지난한 일이다.
『선생님이 계셔서 참 좋아요』는 교사 김호정이 기꺼이 학생들 속으로 들어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치열하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교육 에세이다. 1990년대 초반 교사로 처음 교단에 서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교사로서 살아온 20여 년의 시간을, ‘이 선생님’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학교라는 공간 속을 종횡무진 누비게 한다. 여기서 ‘이 선생님’은 저자 자신의 모습이자, 그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오가면서 만난 열정 넘치는 동료 선후배 교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저자는 학교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삶을 배우고, 그리고 학교와 세상을 잇고자 노력했던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쓰고 있다.
학교, 사람을 만나다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이 내밀어준 따뜻한 손
‘이 선생님’은 육아휴직을 위해 자리를 비운 교사를 대신하여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교단에 선다. 그러나 처음 맞닥뜨린 학교는 그가 생각하던 곳과는 다르다. 교실이 아닌 교무실에서 학교생활의 많은 부분이 이루어지고, 교사들은 무엇을, 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