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존재의 가장 예쁜 모습을 바라보는 시_최은숙
추천사 | 언젠가 추억이 되어 그리워질 보석 같은 시_시민영
1부 한창 예쁠 나이
한창 예쁠 나이 3학년 이주혜
바람 탓 2학년 김주안
영상통화 2학년 이시민
오빠 2학년 남궁예
일요일 밤 2학년 복재연
현실남매 2학년 김예서
장염 2학년 김지수
엄마의 요리 실력 1학년 윤가은
365일 2학년 이진희
스티커 의자 2학년 오태림
아빠 딸 수제 보호막 2학년 한나래
난 상위 3% 동생 3학년 정유경
언니 3학년 배서영
아빠의 지갑 속 2학년 정수연
동생만 사랑 주지 마 3학년 최예나
LOVE 3학년 박영서
엄마의 화법 2학년 한예진
꽃길 2학년 손예은
엄마의 진심 2학년 이수진
2부 진짜 나
진짜 나 3학년 서예린
나노 블록 2학년 정세정
내 맘 2학년 이시은
단 한 명의 친구 2학년 임지연
골동품 시계 1학년 정신영
비가 내린다 1학년 정서연
친구 2학년 정예원
주말 2학년 송연주
영어 1학년 백영서
엄마 목소리 2학년 고유정
그때 그 아이 2학년 이수빈
친구 사귀기 2학년 우시온
자존심 1학년 이민규
나는 마당을 나온 암탉 2학년 윤지영
거북이 2학년 한준희
보아뱀 3학년 조윤서
하루의 일탈 2학년 조아현
문 2학년 김연주
황무지의 꽃 2학년 김설미
3부 훔치지 못한 봄
훔치지 못한 봄 3학년 오현정
돌 3학년 정수민
봄 3학년 이하진
버스 안 탱고 1학년 김민서
벚꽃 1학년 윤서현
감기 1학년 전사라
학원을 가기 싫은 100번째 이유 2학년 조성연
비밀 3학년 김선아
여름 냄새 3학년 이초연
돌체 2학년 김아름
환상 1학년 신예서
논두렁 1학년 윤가람
가지볶음 2학년 장세연
내가 기다리는 것 2학년 오하람
절대 녹지 않는 따듯한 얼음과자 1학년 김의정
4부 우리는 꽃
우리는 꽃 3학년 임나현
친구의 이름 2학년 성현주
슬기와 나 2학년 김려원
B급 성적표 3학년 김찬송
등굣길 미
마흔한 살
아직 한창 꾸미고 싶을 나이
하루에 거울만 몇 번을 보는지
나보다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딸! 엄마 코가 너무 낮지 않아?
코를 높여 들고 나를 바라본다
내 눈엔 낮은 코가 더 예쁜데
아무리 예쁘다 해도 안 믿는다
한창 얼굴에 신경 쓸 나이
한창 예쁘게 보이고 싶을 나이
마흔한 살 우리 엄마
- <한창 예쁠 나이> 전문
“마흔한 살/아직 한창 꾸미고 싶을 나이”라는 표현에서 피식 웃음을 머금게 하는 이 시는 ‘엄마’라는 전통적인 인식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병원을 같이 가자고 하면” “괜찮아, 됐어, 금방 낫겠지”(이수진, 「엄마의 진심」라고 하고, 식구를 위해 고생만 하는 엄마에게도 “하루에 거울만 몇 번”을 보고 “하낭 예쁘게 보이고 싶”은 모습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일상의 엄마’에게서 ‘여자로서의 엄마’를 발견하고 엄마를 더 예뻐하고 사랑하자고 다짐하는 학생 시인들의 대견함과 평범한 일상의 반짝임을 발견하는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마흔한 살 우리 엄마”라는 표현은 엄마도 예뻐 보이고 싶은, 자신과 동일한 존재라는 공감에서 오는 치유의 힘마저 느끼게 된다.
이렇듯 어린 시인들은 시 쓰기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에서 시의 소재를 발견하고 시로 다듬기 위해 곱씹고 삭히는 과정을 통해서야 비로소 어린 시인들의 시는 완성되고 있다. 1년이라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어린 시인들의 시편들을 읽노라면 나도 모르는 새 어린 시인들처럼 한 뼘 더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학생들과 매년 시 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이를 한 권의 시집으로 만들어온 최은숙(시인 국어교사는 2016년 봉황중학교 학생시집인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시>를 출간한 이래로 매년 학생시집 출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