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에 열광하는 어린이들
어린이 책의 소재로 팬티는 오랫동안 작가들로부터 애용되어 왔습니다. 초능력 팬티의 도움으로 힘과 용기를 얻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영웅이 된다는 만화스러운 이야기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늘 이런 이야기를 재미있어 하지요. 그림책의 효용 중 하나가 재미라면 팬티 소재의 그림책들은 그 효용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팬티 책!』은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유치하면서 발랄함이 있는 그림책입니다. 우주여행을 간 한 꼬마 아이는 달에 가서 외계인 친구 버즈를 만나요. 외계어를 몰랐지만 ‘똑똑한 팬티’를 입고서야 말이 통하게 되고 버즈는 지구에 가고 싶다고 해요.
수영팬티를 입고 지구의 한 해변으로 두 친구는 귀환해요. 이때 외계인을 보고 놀란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집니다. 결국 사람들에게 두 친구는 쫓기게 되고 도망가는 과정에서 여러 위험에 처해요. 그때마다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팬티로 갈아입었기 때문입니다.
나무에 오르기 위해 원숭이팬티를, 어두운 밤을 밝히기 위해 야광팬티를, 추위를 이기기위해 불꽃 팬티를, 배고플 때는 피자 팬티를 입게 되지요.
그러나 두 친구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환영하려던 사실을 깨닫고 파티 팬티를 입고 환영파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최고의 기분이 되자 최고의 팬티인 “황금 팬티”를 입습니다.
모든 오해가 풀리고 모험은 그렇게 끝이 날까요? 두 친구는 앞으로 입게 될 새로운 팬티를 소개하며 새로운 모험이 임박했음을 예고합니다.
펼치면 팬티 모양이 되는 웃기는 그림책
『이것은 팬티 책!』은 책 모양에서도 흥미를 끌어요. 책을 펼치면 팬티 모양이 되거든요. 존 케인은 그림책 창작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잘 활용하는 작가입니다. 전작 그림책에서 독자가 책을 보면서 작가와 소통하게 하는 아이디어로 히트를 쳤다면, 이번 책에서는 책 등 귀퉁이를 사선으로 잘라내는 단순한 아이디어만으로 획기적인 경험을 독자에게 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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