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졌고,
화학은 그 모든 것을 어떻게 만들고 분해하고 고칠 수 있는지
따져 볼 수 있는 기술이었다.” - p.7 ‘시작하며’ 중에서
학창 시절에 한 번쯤 외워 봤을 주기율표. 교과서에 실려 있으니까, 시험 문제로 자주 나오니까 일단 외우고 봤던 원자들의 이름과 기호.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 지난 사람도 ‘주기율표’ 하면 자동으로 “수, 헬, 리, 베, 붕, 탄, 질, 산……” 하고 읊조릴 정도로 익숙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 원자들은 도대체 무엇이며 어디에 있고 또 무슨 일에 쓰일까?
《휴가 갈 땐, 주기율표》를 쓴 곽재식 작가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학교를 졸업한 뒤로 화학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해 얼마 전까지도 화학 회사에 다녔다. 그런데 정작 학창 시절에는 화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화학은 그저 시험에 대비해 낯선 기호와 규칙들을 따져 가며 왜 하는지도 모르는 실험의 결과를 기억해야 하는 과목일 뿐이었다. 그런데 몇 가지 우연이 겹쳐 화학을 직업으로 삼게 됐다. 신기하게도 중고등학교 때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화학을 막상 실생활이나 일을 통해 하나씩 자세히 접하다 보니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문제에 대해서 일단은 화학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곽재식 작가는 이야기한다.
학창 시절 화학 교과서에 별 재미를 못 느낀 사람은 곽재식 작가만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화학은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가진 채 학교를 졸업했을 테고, 그 뒤로는 대부분 화학에 관한 오해를 풀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알고 보면 화학만큼 다채롭고 환상적인 세계도 없는데 말이다! 《휴가 갈 땐, 주기율표》는 바로 그런 이유에서 출발한 책이다. 교과서에 이름만 간단히 소개된 그 원자들이 주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은 이름을 얻었는지, 원자마다 어떤 성질이 있고, 어디에 쓰이는지 설명하는 내용으로 책을 엮었다. 원자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어려운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