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나이 리더십론의 근간이 된
『권력의 미래』, 권력의 진화를 예견하다
권력이라는 복잡한 힘을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유례없는 권력의 분산이 이루어진 이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권력의 패권을 잡아온 주체는 늘 존재했다. 그들 또는 그 국가는 경제력, 정보력, 군사력, 외교력처럼 눈에 보이는 힘뿐만 아니라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미묘한 관계를 이용하여 전 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세계정세를 움직여왔다. 조지프 나이는 그 복잡한 권력의 양상을 자원, 행위, 전략의 관점에서 연구해온 세계적인 학자이자 패권국가인 미국 정부의 일원이었다.
하버드 행정 대학원과 클린턴 행정부를 거치며 미국 정치의 수뇌부에서 국제적 외교관계와 권력관계를 연구하고 정치 행정 업무를 수행한 그는 ‘스마트 파워’와 ‘하드 파워’의 개념을 정립했으며, 끊임없이 진화되어가는 권력에 대한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 『권력의 미래』는 조지프 나이가 이러한 다양한 활동 끝에 권력적 관계의 핵심 요소들을 분석한 책으로, 서문에서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밝히고 있다.
초연결 세상, 권력 분산과 권력의 공백이
패권 다툼보다 더 위협적이다
오늘날 세계 권력은 복잡한 3차원 체스 게임과 유사하다. 상단 체스판에선 상당 기간 미국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듯하다. 그러나 중단 체스판에서는 중국을 위시해서 유럽, 그리고 다시 러시아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하단 체스판의 비국가 세력이다. 이 하단에서는 권력이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있으며, 여기서는 G1이나 G2의 정치 지도자나 그 이름하에 작동되는 원칙은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
하단 체스판은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국경을 초월한 국제관계의 영역이다. 여기에는 한꺼번에 국가 예산보다 많은 자금을 전자거래로 운용하는 투자가들, 위험한 살상 무기를 다루는 테러범들, 보안이 취약한 사이버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는 해커들 같은 새로운 초국가적 비상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