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변하고 있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 북유럽 나라 교육현장의 다양한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우리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 가능했던 것은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 20여 년을 거주하며 그곳의 문화예술가, 예술교육가, 건축가들과 다채로운 문화교류 협업활동을 펼쳐온 안애경씨 덕분이다. 안애경은 한국과 스칸디나비아 국가 사이의 문화교류에 주력해온 아트디렉터이지만, 예술교육 및 교류 프로그램을 위해 다양한 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곳의 학교공간이 혁신적으로 변모하는 모습과 바뀐 공간에서 어떻게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이 이루어지는지를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지켜보았다. 그는 북유럽 사람들의 관대한 태도와 높은 행복지수, 문화예술 감수성이 모두 그곳 사회의 독특한 ‘교육’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는 우리 사회가 가정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뀌고, 그와 더불어 그러한 교육이 가능하도록 학교공간이 바뀌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그래서 여전히 스칸디나비아에 거주하면서도 틈틈이 짬을 내어 교육청 등의 요청을 받아 우리나라의 학교 디자인을 바꾸는 일을 돕고 있다.
북유럽 학교와 학교 디자인 최신 보고서
전 서울특별시 교육감을 지낸 곽노현은 안애경의 책에서 그동안 자신이 “접했던 핀란드나 노르웨이 관련 책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이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일상적 삶과 교육, 문화의 속살을 만났다”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교육과 건축, 예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안애경의 관점과 시선, 감수성은 독특하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유럽 학교 핀란드’와 ‘북유럽 학교 노르웨이’가 그 것이다. 북유럽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문화적 공통점이 많다. 저자는 북유럽의 가장 큰 공통점의 하나를 교육을 통해 공공적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문화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북유럽’은 하나의 엄격한 실체가 아닐뿐더러 세부로 들어가면 적지않은 차이가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