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추천사
Chapter1 생태환경이 전부다
01 똑같은 물은 없다
02 물은 모든 것을 다 기억한다
03 사는 곳이 다르면 생긴 모습도 달라진다
04 수렴진화의 비밀
05 선천적 유전자 vs 후천적 생태형
06 백인은 코가 커야 하고, 흑인은 피부가 검어야 한다
07 하늘을 나는 새는 가볍고 뜨겁다
08 물새는 서늘하다
09 땅속 생물은 막힌 것을 뚫어 준다
10 어떤 민들레가 몸에 좋을까?
11 뽕나무에서 얻는 것은 모두 수렴한다
Chapter2 척박한 환경이 약효로, 고산식물
01 고산 약초가 항암 성분을 갖는 이유 82
02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홍경천 89
03 폐에 좋은 안데스 고산 식물, 마카 94
04 알프스 고산 병원과 햇빛 치료 97
05 지구촌 장수 마을의 공통점 104
06 고산에서는 복식 호흡이 저절로 109
07 등산이 특히 더 좋은 사람들 113
08 고산 나물이 우리 몸속에서 하는 일 119
09 피를 맑히는 산마늘, 당뇨에 좋은 삼채 127
10 풍습성 질병을 치료하는 능선 식물
Chapter3 무한한 생명 에너지, 햇볕
01 햇볕을 쬐면 폐와 신장이 튼튼해진다 142
02 아침 햇볕과 저녁 햇볕은 효능이 다르다 147
03 흑돼지, 흑우, 오골계와 자외선의 관계 153
04 습지의 천남성, 양지바른 곳의 반하
Chapter4 뜨겁거나 차갑거나, 한대 생물의 생존전략
01 한대 식물은 단전을 데운다 162
02 북방 녹용이 양기 보양에 더 좋은 이유 165
03 가평 잣은 폐, 대장, 피부를 적셔 준다 169
04 자작나무 껍질의 무한한 쓰임새 173
05 버드나무의 찬 성질을 이용한 아스피린
Chapter5 기후와 곡물과 음식문화
01 4모작도 거뜬, 푸석푸석한 안남미 182
02 추운 겨울을 견디는 찰진 우리 쌀 185
03 진액이 새는 것을 막아주는 찹쌀 189
04 밀의 찬 성질은 유통 과정에서 생긴 것 192
05 좁쌀은 몸을
우리는 먹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우리는 사과의 성분을 먹는 것이 아니라
사과의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먹는다!
-성분 분석기가 분석하지 못한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사과라는 음식은 보통 성분표로 해체되곤 한다. 비타민C 몇 퍼센트, 비타민B 몇 퍼센트, 칼륨 몇 퍼센트 같은 식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사과 한 알에 들어간 성분과 정확하게 똑같이 배합해 놓은 알약을 먹는다면 사과 한 알을 먹는 것과 똑같을까? 그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본능적으로 안다. 전체는 부분의 총합보다 크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성분표에 나오지 않는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다.
산꼭대기에서 자란 사과와
평지에서 자란 사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살아남으려는 노력은 고스란히 음식에 스며든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우리도 그렇고 우리가 먹는 음식도 그렇다. 추운 지방에서 사는 여우는 귀가 작아지고, 사막에서 사는 여우는 귀가 커진다. 고산의 잣나무는 옆으로 기면서 자라고, 평지의 잣나무는 꼿꼿이 자란다. 목적은 단 하나, 살아남아서 자손을 퍼뜨리기 위함이다.
어쩌다 산 정상에서 자라게 된 사과나무가 있다고 해보자. 부족한 공기, 거센 바람, 큰 일교차, 강렬한 햇빛이 그 앞에 놓여 있다. 자연의 생존 전략은 신비롭다. 일례로 부족한 공기란 환경에 맞서, 산소를 빨아들이는 능력을 키울 수도 있고 산소 없이도 살 수 있도록 적응할 수도 있다. 만약 산꼭대기의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었다면, 척박한 환경을 극복했다는 징표이고, 그 고된 노력은 고스란히 사과에 스며든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자연의 노력이
우리 몸속에서 재현된다
-이것이 바로 음식의 효능, 약초의 약성이다-
사막 식물들은 최대한 물을 머금어야 살고, 물속이나 물가의 생물들은 최대한 물을 배제해야 살 수 있다. 갯벌에 사는 식물은 염분을 배출해야 살 수 있고, 해변의 식물은 바람을 이겨야 살 수 있다. 우리가 이런 음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