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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다말의 짜악 : 현직 목사가 쓴 기독교 그루밍 성범죄 소설
저자 신기식
출판사 누림과이룸
출판일 2021-12-10
정가 14,000원
ISBN 9791191780024
수량
1 예진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 11
2 지나와지연 -그냥 데리고 노는 애 - 53
3 성연 -진짜 사랑은 바로 나 - 83
4 조현세 -치외법권 - 111
5 은하 -피해의 사슬 - 137
6 다말의 짜악 - 153
현직 목사의 ‘교회 내 성폭력’을 고발한 문제적 소설 「다말의 짜악」
5명의 ‘다말’을 통해서 본 ‘위계에 의한 성폭력’의 심각성 드러낸 수작
편견에 사로잡힌 우리들의 시각을 일깨워줘

이 소설의 제목 「다말의 짜악」에서 ‘짜악’은, 히브리어로 ‘울부짖는 소리’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제목은 ‘다말이 울부짖는 소리’인 것이다. 다윗과 마아가 사이에 태어난 다말은, 이복 오빠인 암논에게 강제로 겁탈을 당한 후 곧바로 버림을 받는다.

오래전에 쓰인 이 짤막한 성경 기록을 불현듯 우리 앞에 다시 꺼내놓은 사람이 있다. 그의 직업은 목사다. 현직 목사가 왜 이런 소설을 썼을까? 놀랍게도 울부짖는 다말이 교회 밖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회 안에 있기 때문이다.

이 다말들은 교회 안에서 절대적인 힘을 가진 목사 가까이에 있는 여인들이었다. 이 여인들은 다말이 암논의 힘에 못 이겨 유린당했듯이 목사의 현란한 말과 강압, 위계 앞에 자신들이 무슨 일을 당하는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길들며 무너지고 만다.

「다말의 짜악」에는 그 여인들이 이른바 ‘그루밍’을 당하는 과정이 아주 섬세하게 그려진다. 그들이 왜 오랫동안 목사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왜 고발이나 항거를 못 했는지, 타당한 이유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심지어 미성년이었던 유지나, 유지연 두 자매가 강간을 당하고도 왜 부모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우리가 얼마나 권력과 힘 앞에서 나약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고, 나약할 수밖에 없는 바로 그 상황을 이용해서 여인들의 인생을 제멋대로 짓밟아 버리는 목사의 간악함에 분노가 치민다.

픽션이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사건들을 고발하는 논픽션의 성격을 띠는 이 소설은 기독교인들을 창피하고 부끄럽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소설을 통해 심각한 교회 내 치부를 드러내 스스로 자정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와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몸부림과 다름없어 보인다.

소설의 시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