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줄거리
가난한 총각이 좁쌀 한 알을 소중히 품고 서울로 과거를 보러 떠났어요. 날이 저물자 총각은 한 주막에 들러 주인에게 좁쌀을 잘 보관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튿날 아침, 총각이 좁쌀을 돌려달라고 하지만 주인은 밤사이 생쥐가 좁쌀을 먹어 버렸다고 사과하며 대신 쥐를 잡아다 줍니다. 다음 날 밤, 총각은 다른 주막에 들러 생쥐를 맡겼지만, 고양이가 생쥐를 잡아먹고 말았어요. 그래서 총각은 생쥐 대신 고양이를 얻게 되었지요. 다음 날에는 고양이 대신 개를, 그 다음 날에는 개 대신 말을, 또 그 다음 날에는 말 대신 소를 얻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 날 밤, 총각은 주막 주인에게 소를 맡겼어요. 그런데 주막 주인 아들이 총각의 소를 정승 집에 팔아 버렸지요. 총각은 정승을 찾아가 자기 소를 내놓으라고 당당히 호통을 쳤어요. 정승은 총각의 소신과 당당한 기세에 감탄해 자신의 딸과 총각을 혼인시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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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좁쌀의 소중함을 유쾌하게 그린 옛이야기
『좁쌀 한 알로 정승 사위가 된 총각』은 과거를 보러 서울로 올라가던 한 총각에게 반복적으로 일어난 사건들을 재미있게 풀어 낸 옛이야기입니다. 좁쌀 한 알 대신 쥐를 받고, 쥐 대신 고양이를 받고, 고양이 대신 개를 받고, 결국엔 정승의 딸을 받는 반복적이고도 엉뚱한 전개의 이야기를 읽으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의 작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작은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가난한 총각은 운 좋게 정승집 사위가 되었지만 모든 일이 우연히 잘 풀리게 된 것은 아니에요. 총각은 곡식을 수확하기 위해 땀 흘린 사람의 수고를 헤아리는 마음과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고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작디작은 좁쌀 한 톨을 귀하게 여겼기 때문에 정승의 사위가 되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지요. 또한 작은 좁쌀을 잃는 대신 점점 더 크고 가치 있는 것을 얻게 되지만 그 무엇 하나 허투루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