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존 버닝햄?제2의 퀸틴 블레이크’라 평가받는 샘 어셔의 신작
평범한 일상과 상상의 세계를 절묘하게 넘나들다
날씨가 아주 흐리고 추운 어느 날,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기 싫은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꽤 재미있는 일을 하자며 바깥으로 나가자고 제안한다. 아이와 할아버지는 안경 가게, 도서관을 차례로 들른 후, 마지막으로 철물점에 가 양손 가득 재료를 사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와 할아버지는 재료를 힘껏 구부리고, 공구를 탕탕 내리쳐 썰매를 만들고, 함께 만든 썰매를 가지고 눈이 펑펑 내리는 바깥으로 나간다. 그러던 중 잃어버린 강아지 루피를 찾는 광고지를 보게 된 두 사람은 강아지 루피를 찾다가 어느새 눈보라가 더욱더 거세게 휘몰아치는 북극에 도착한다. 이 두 사람 앞에 어떤 놀랍고도 아름다운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절묘하게 오가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샘 어셔. 작가는 《LOST 길 잃은 날의 기적》에서 평범한 일상에 있는 아이들을 한순간에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일상에서는 만날 수 없는 즐겁고도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고, 이 모험이 끝날 때쯤 작가는 아이들을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데려온다. 그 어떤 책보다 자연스럽게 일상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LOST 길 잃은 날의 기적》 그리고 샘 어셔만의 매력이다.
길 잃은 강아지 루피는 아이와 할아버지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항상 이 두 사람의 곁에 있다.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어딘가에서 아이와 할아버지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루피. 아이와 할아버지를 초대하기 위해 내내 곁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맑은 수채화와 과감한 터치로 보여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샘 어셔만의 다채로운 화면 구성
《LOST 길 잃은 날의 기적》에서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아이와 할아버지의 관계를 따뜻하게 표현하고 있다. 겨울이라는 차가운 계절과 두 사람의 따뜻한 관계를 한 책 안에서 조화롭게 대비시켜 그 분위기를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