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Good As It Gets’ Scrip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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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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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20/118
▶Scene 21/127
단어 공략법/137
Review/157
저자가 근무하는 대학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외국인이 한 명 있었는데, 이 친구는 가끔 친하다는 표시로 나에게, "Hey, fruit, where have you been all day long?" 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곤 하였다.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 하는 열의는 좋았으나, 심한 한국 욕부터 배우고 싶다며 사람을 궁지에 몰 때가 한 두 번이 아니긴 하였으나, 캐나다와 한국의 문화에 대해 사석에서 많은 생각을 나누던 절친한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을 끝마치고 내 연구실로 가던 도중 교수 연구동 입구에 모여서 무엇인가 열심히 대화를 나누는 영어과 외국인 강사 선생님들을 보게 되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고, 대부분 잘 알고 지내던 사이인지라 친하다는 표시로 나는 이렇게 말했다. "Hey, fruits, how is it going?" 순간 다섯 명의 외국인들의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 앞에 나는 돌처럼 굳어 있어야 했다.
후에 사전을 찾아보고, 그 외국인 친구에게 물어본 결과, fruit이라는 표현은 속어로 사용될 경우 동성애의 남성을 부르는 경우에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나는 내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떠들고 다닌 셈이었으니, 외국인들이 놀란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그런 식으로 농담을 한 그 친구도 원망이 되었지만, 그동안 내가 공부한 영어의 범위가 매우 제한되어 있었고, 언어 사용이라는 것이 성인다운 영어가 아니라 매우 외교적이며 공식적인 어법에만 익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말을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문화를 완전히 버리고 목표어의 문화를 무분별하게 수용해서도 안 되겠지만, 우리만의 기준을 가지고 이런 표현은 상스럽기 때문에 배우지 말자는 식의 제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록 우리가 그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상대방이 나에게 욕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칭찬을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대화가 진행될 것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