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영화로 세상을 읽는다는 것 4
1부 사회의 거울
영화와 저널리즘
파수꾼의 윤리 17
언론이 잃은 것 21
손가락과 달 사이, 패배의 크레바스 24
미국 그리고 영화의 자정 능력 27
현실 정치의 그림자
왕이 없는 세상의 ‘왕’ 33
최소 인간 실격에 대하여 37
자연인 박근혜 41
‘딸 바보’와 그 딸의 금기 45
뒤늦게 깨닫는 ‘빈집의 사랑’ 49
‘을’들의 망명지 53
냉정한 리더와 공감의 지도자 57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 60
자기 단속 사회의 역습 63
두 개의 밀실, 두 번의 밤 67
그러므로 눈을 더 부릅떠야 한다 70
두 번째 삶, 선택 74
정치와 사업의 민낯 77
자유주의자들의 귀환을 기다리며 80
세월호 이후
시간의 무게 87
상처의 공동체, 재난의 커뮤니티 91
고통의 공간을 배우는 시간 94
2부 사람의 자리
아이, 청춘 그리고 노년
「우아한 거짓말」의 아픈 거울 101
미로와 생존 105
현실의 아이와 영화적 환상 가운데서 108
그 시절, 우리가 모르는 소녀 112
한낮의 아이는 우리의 아이 115
촉법소년과 미래 118
소녀, 여름 그리고 1994년 122
연애도 사치라 하오 126
N포 세대의 로맨스 129
엑시트·타짜…… 그리고 ‘청춘’ 132
나의 템포에 따르라 136
상상적 허구, 상품이 된 노년 140
두 아버지 144
불평등과 침묵 148
나이 듦의 자리 151
노장의 품격, 거장의 인문학 155
역사와 갑을 상대성
자연주의 재고 161
속죄 없는 가해자 165
혐오와 정의, 만족의 두 얼굴 169
왜 ‘재난’이 자꾸 먹히는 걸까 173
친일, 작품과 사람 사이 176
즐거운 범죄 서사의 소멸 180
거래를 트는 식사, 정을 나누는 밥상 184
수사학이 불가능한 시대 188
현실이 스크린에 침투할 때 192
관객의 감정 구조와 정서적 현실 196
고통과 영광 그리고 질병 199
종말
■ 현실은 영화에 어떻게 침투하는가 ― 현실 정치와 영화 저널리즘
강유정 평론가가 《경향신문》 칼럼 「강유정의 영화로 세상읽기」를 시작한 2014년은 박근혜 정권이 집권한 지 1년이 된 시점이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해이기도 하다. 그 당시 사회는 정권이 보여 준 소통의 무능함과 리더십의 부재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지난 정권부터 이어져 온 언론 탄압으로 인해 부실해진 언론을 향한 대중의 불신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때부터 이어져 온 언론의 부실함은 지금의 한국 현실 정치의 부조리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강유정 평론가는 이 책의 1부에서 ‘영화’의 눈으로 ‘저널리즘’을, ‘저널리즘’의 눈으로 ‘영화’를 바라보며 시작한다. 영화 「스포트라이트」, 「트루스」를 통해 저널리즘의 본질과 시스템의 모순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을 통해 언론 탄압으로 뉴스에서 기자가 사라지고 영화가 저널리즘처럼 사회적 진실 규명을 추구하게 된 현실을 짚으며 ‘영화적 판타지가 불가능해진 사회’를 말한다. 「킹메이커」, 「더 킹」을 통해 ‘왕’이 되려 한 권력자들과 ‘왕’을 추대하려 한 집단의 행태를 바라보고, 「아수라」, 「베테랑」, 「내부자들」 등 흥행에 성공한 한국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 무법자들의 ‘밀실’을 중심으로 현실 정치를 바라보는 대중의 감정을 명료하게 보여 준다.
■ 영화가 보여 주는 현실의 사각지대 ― 아이, 청춘, 노년 그리고 여성의 자리
이 책의 2부 ‘사람의 자리’에서는 그동안 언론에서 갈등으로만 다뤄질 뿐 사회적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현재적이면서도 오래 묵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아이, 청년, 노년, 여성, 그리고 경제적 격차를 둘러싼 문제들로, 우리 곁의 가까운 타인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이 서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강유정 평론가는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세계적인 흥행을 설명하며 소설 『파리대왕』과 『헝거게임』을 경유해 시스템을 향한 질문이 불가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