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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늑대가 온다 (늑대를 사랑한 남자의 야생일기
저자 최현명
출판사 주식회사 양철북출판?
출판일 2019-06-19
정가 16,000원
ISBN 9788963722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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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 늑대를 찾아 떠난 여행
- 깡패와 어벙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 여행 밖 이야기
최현명의 늑대 이야기는 몽골 초원처럼 넓고 숲의 소리처럼 깊다

음흉하고 사나운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동시에 늑대는 언제나 매력적인 동물이기도 했다. 개와 같은 DNA를 가지고 있어서일까, 낯설지만 왠지 더 궁금하기도 한. 《빨간 두건 소녀》의 무서운 늑대의 모습은 쉽게 잊혀 졌고, 《정글북》 속 모글리의 가족들이기도 했던 늑대 가족이나, 〈늑대아이〉 같은 이야기 속 늑대소년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고도의 유기적 협력 체제, 가족 중심의 작은 사회, 신뢰와 약속과 지도력과 신중함으로 대표되는 성품……

《늑대가 온다》의 하루하루를 읽어나가며, 저자의 등 뒤에 꼭 붙어 도무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늑대를 쫓으며, 조곤조곤 늑대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니, 문득 늑대를 포함한 야생과 지금 현대의 문명 중 어느 쪽이 더 야만적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은빛 머리칼에 늘씬한 체구, 반짝이는 눈매의 최현명 선생의 모습을 떠올리니, 아닌 게 아니라 그가 곧 우리들 속의 늑대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많은 추천인들이 말하고 있는 대로 다른 무엇보다 늑대를 향한 저자의 열정과 애정이 단연 돋보인다. 이십여 년 이상을 늑대에만 매달려온 그의 이야기는 이제야 시작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우리는 곧장 그의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원고를 끝내고 난 늦은 밤 저자는 읊조리듯이 탄식처럼 내뱉었다.
“입에서 단내가 날 만큼 달려서 모래언덕 꼭대기에 올랐는데, 녀석은 이미 사라졌다.
괴롭힐 마음이 털끝만치도 없는데, 녀석은 순간의 시간도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왜 사람이고 너는 왜 늑대일까. 무엇이 이토록 간절하게 만들었을까.
도대체 알 수 없는 인연이지만, 지금 녀석과 나는 같은 시간에서 살고 있다.“

네이멍구를 떠나기 전날 우얼순 강가에 앉아 쓴, 그의 기록.
“이제 나는 집으로 간다.
여행이란 결국 돌아오는 과정에 불과하다. 더 머물고 싶지만 어차피 집과 가족을 품